나는야 방구석 바리스타..집에서 즐기는 카페 뜬다


'홈카페'가 대세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집 안에 카페 못지않은 장비와 물품을 갖추고 스스로 '방구석 바리스타'를 자처하며 집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 문화가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홈카페란 '홈(Home)'과 '카페(Cafe)'의 합성어로, 직접 카페에 가지 않고 집에서 커피나 차, 가벼운 요리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네이버 국어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홈카페'를 키워드로 하는 PC·모바일 검색량이 지난 한 해 동안 꾸준히 월 평균 2~3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라며 "특히 2030 세대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키워드"라고 전했다.
'홈카페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홈카페를 위한 각종 음료 및 음식 레시피를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현재 유튜브에서 키워드 '홈카페'로 검색되는 영상만 1만 4천 여 개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홈카페' 해시태그 게시글이 총 420만 개가 넘고 '홈카페놀이', '홈카페그램', '홈카페레시피' 관련 게시글이 각각 45만 개, 17만 개, 6만 개 올라와 있다.
유튜브에서 가장 구독자 수가 많은 인기 홈카페 유튜브 채널로는 '한세(HANSE)'가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구독자 200만 명의 고지를 달성한 해당 채널은 홈카페가 유행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 현재 구독자수 274만 명, 누적 조회수 3억 66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홈카페 영상 모음' 시리즈로 사랑받고 있는 이 채널은 아기자기한 각종 컵과 소품에 어울리는 음료 레시피를 선보여 인기다. 베이킹을 주요 콘텐츠로 다루는 만큼, 다양한 빵과 디저트류를 손쉽게 만드는 꿀팁도 제공한다.
구독자 37만 명을 보유한 '예나_홈카페(y. na__ homecafe)'도 인기 채널이다. 차·커피·스무디·에이드 등 음료부터 붕어빵·팬케이크 등 디저트류까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예술 작품 같은 카페 메뉴 레시피를 전수한다. 블루 밀크티, 슈크림 라떼, 천일홍 꽃차 등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롭고 개성 있는 레시피가 가득한 채널이다.
구독자 33만 채널 '예디101(yedy101)'은 홈카페의 현실을 솔직하게 보여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분노의 홈카페 영상' 시리즈, '400번 빡치는 커피' 영상 등으로 유명한 이 채널에서는 웃음을 자아내는 NG컷 영상이 가장 인기 있지만, 각종 음료와 디저트류 레시피가 잘 정리되어 있어 초심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요리를 망친 뒤 주먹을 움켜쥐며 화를 내는 집사를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예디의 반려묘 '고영희'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커피와 음료 레시피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커픽처스'(구독자 24만 명), '남자커피'(19만 명), '바리스타조이'(10만 명), '안스타'(6만 명) 등의 채널도 있다.
실제로 카페를 운영하는 유튜버 '커픽처스'와 '남자커피'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카페 메뉴 레시피를 전달해 인기가 높다. 바리스타조이는 커피와 바리스타에 관련된 각종 정보와 함께 다양한 라떼아트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집이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확대되는 '홈코노미' 현상이 홈카페의 유행을 이끈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홈코노미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홈카페 트렌드 역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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