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서 페라리, 부가티 같은 슈퍼카를 길거리에 버리는 이유?


슈퍼카의 나라로 잘 알려진 두바이. 슈퍼카는 물론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동차들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특수한 지역이자, 고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이따금씩 슈퍼카들이 사막 한가운데 버려진 모습들이 목격된다. 휠 정도만 파손됐지만 버려진 차들부터 아무 사고도 없이 버려진 차들도 많다. 심지어 수억~수십억 원에 육박하는 페라리나 부가티 모델들도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조금만 고치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은 슈퍼카들이 두바이에 버려지는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채’ 때문이다.

두바이가 위치한 아랍에미리트는 사실상 외국인의 국가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구의 90%가 현지인이 아닌 타국에서 이민 오거나 체류하는 외국인일 정도다. 특히 석유와 금융 시장 관련 종사자들의 비율이 높다.

두바이에서 큰 성공을 한 외국인들 중 상당수는 슈퍼카를 구입하는데 많은 돈을 지출한다. 값비싼 자동차를 구입한 이후 두바이 부호들에게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대부분이 슈퍼카를 구입할 때 은행 대출을 이용한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법률상 대출금 납부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들이 체포되어 감옥에 수감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자금 악화로 인해 대출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자신의 국적이 있는 본국으로 도망가는 것. 두바이 감옥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슈퍼카를 포기하고 본국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겠다는 선택이다. 때문에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부류도 많다.

때문에 두바이에서 발견되는 일부 버려진 슈퍼카는 당장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은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차 키까지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고.

물론 그대로 방치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런 슈퍼카들을 당국에서 수거해 경매에 부치기 때문이다. 이를 잘 이용하면 신차가격 10만 달러(약 1억 1180만 원) 정도의 스포츠카를 저렴하게는 4만 달러(약 4470만 원)에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격만 보고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슈퍼카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끌리지만 일정 시간 아무런 관리도 받지 못했으며. 특히 두바이 지역 특성상 모래 먼지로 인해 각종 부품의 노후화, 기능 고장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격만 보고 접근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