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돌 성범죄 소설 '알페스' 처벌해달라" 청원 10만 넘어

실존 인물인 아이돌 멤버를 성적 대상화 하는 ‘알페스(RPS)를 금지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청원 시작 하루 만에 1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명백한 성범죄인 알페스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이돌 팬들의 ‘놀이문화’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알페스는 ‘Real Person Slash’의 약자로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쓴 이른바 ‘팬픽션’이다. 소재나 내용은 다양하지만, 주로 남자 연예인이나 남자 아이돌 간 동성애를 다룬다.
청원인은 “‘알페스'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인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심지어 평균 연령대가 어린 아이돌이란 직업군 특성상, 피해자의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과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런 태도가 “N번방과도 같은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의 태도를 떠오르게 한다”며 성범죄 소설 유통되지 않게 할 소셜미디어 규제 방안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 청원은 시작 하루 만인 12일 오전 11시 기준 10만 2166명의 동의를 얻었다.
알페스 문제는 최근 래퍼 손심바의 문제 제기로 공론화됐다. 래퍼 손심바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적으로 은폐하며 심지어 옹호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고?”라고 글 올리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알페스는_성범죄다’ 해시태그(#)를 달아 문제를 알리고 있고, 청원까지 등장한 것이다.
실제 알페스는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며, 부적절한 내용도 상당하다. 알페스는 주로 트위터와 포스타입을 통해 퍼지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소설도 있지만, 작가들이 비공개 트위터나 결제한 사람만 들어오는 오픈 카카오톡방, 포스타입 결제를 통해 퍼진다. 수위 높은 소설의 일부를 보여주고, 나머지는 결제해 보게하는 식이다. 글뿐만 아니라 선정적인 그림도 유통·판매되고 있다. 또 무료 소설의 경우 구글이나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아이돌 맴버 이름과 함께 ’000수위글' 등을 치면 블로그 등에서 청소년을 비롯해 누구나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돌 맴버의 실명이 등장하고, 강간 장면 묘사 같은 부적절한 내용도 많다.
하지만 팬들의 ‘놀이문화’ 중 하나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 알페스 문화는 1세대 아이돌 그룹인 HOT, 젝스키스 때부터 존재했다. 2006년엔 대형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제 1회 동방신기 팬픽 공모전'을 열었고, 유명 아이돌 그룹 팬클럽에는 ‘팬픽코너'가 있을만큼 이것이 장려돼왔다. “소속사가 일부러 남자 아이돌 사이 게이 커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뜻의 ‘비게퍼(비즈니스 게이 퍼포먼스)’라는 용어도 있을 정도다.
또 청원인의 주장처럼 알페스의 대상이 남자 아이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운동선수나 여자 아이돌 맴버, 정치인도 대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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