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좌'를 광고모델로"..브레이브걸스 팬은 오리온 주식을 산다

홍순빈 기자 2021. 3. 13.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돌 가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순위 역주행에 오리온 주식 게시판이 뜨겁다.

팬들이 오리온 주식을 사는 이유는 브레이브걸스 멤버 '꼬북좌' 유정때문이다.

팬들은 '꼬북좌' 유정이 오리온 과자 '꼬북칩' 모델 발탁을 요구하며 오리온 주식을 매입하며 '주식 팬덤'을 만들고 있다.

실제 지난 8일에는 오리온 주식을 3000만원어치를 산 팬이 주식 계좌를 인증하는 사진을 올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 W]용감했던 브레이브걸스, 새로운 팬덤①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1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엠넷 'TMI NEWS'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엠넷 2021.03.10

“오리온 풀매수 간다.”
“오리온 주가 오르면 ‘꼬북좌’ 모델 할 수 있나?”

아이돌 가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순위 역주행에 오리온 주식 게시판이 뜨겁다. 포털사이트 오리온 종목 게시판은 ‘브레이브걸스’ 팬 게시판으로 바뀌었다. 오리온 기업도 팬들의 열기에 놀랄 정도다. 2017년 3월 발매된 ‘롤린’은 4년 만인 지난 11일 전 음원 사이트 1위를 달성했다.

팬들이 오리온 주식을 사는 이유는 브레이브걸스 멤버 '꼬북좌' 유정때문이다. 눈웃음 모습이 '포켓몬스터'의 캐릭터 꼬부기와 닮아 팬들 사이에서 '꼬북좌'로 불린다. 팬들은 '꼬북좌' 유정이 오리온 과자 '꼬북칩' 모델 발탁을 요구하며 오리온 주식을 매입하며 '주식 팬덤'을 만들고 있다.

오리온 주식 3000만원 구매...팬 열성에 놀란 오리온 "꼬북칩 이벤트 계획 중"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브레이브걸스 유정을 오리온 과자 '꼬북칩' 모델로 합성한 사진(왼쪽)과 자신을 꼬북칩 마케터라고 소개한 팬이 올린 사진(오린쪽)/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실제 지난 8일에는 오리온 주식을 3000만원어치를 산 팬이 주식 계좌를 인증하는 사진을 올렸다. 뒤이어 600만원 상당을 산 팬도 등장했다. 이 팬은 ‘다른 곳에 (자금이) 많이 묶여있다’며 ‘조금 밖에 도움 못 돼서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 학생이라 2주밖에 못 샀다는 팬도 있다.

팬들의 열의가 크다 보니 오리온 꼬북칩 담당 마케터도 등장했다. 오리온 사원증과 함께 ‘오리온 꼬북칩 담당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이는 "고객센터에 꼬북칩 광고모델 발탁 요청글이 주말 동안 100건 넘게 있었다"며 "꼬북칩 특별 대형팩을 만들어 전달하는 건 어떨까 한다"고 했다.

실제 글을 올린 사람은 꼬북칩 마케터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게시글을 올린 꼬북칩 남자 마케터도 열성적인 브레이브걸스 팬"이라며 "팬들의 관심에 힘입어 현재 브레이브걸스 팬들을 위한 꼬북칩 이벤트 기획을 부서에서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당슈만, '제가 당신을 슈퍼스타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과거 팬들은 단순히 아이돌에게 편지나 전화로 응원 메시지를 남겼으나, 최근에는 광고를 요청하며 주식 투자를 하는 등으로 팬덤 문화가 바뀌고 있다. 경제력이 있는 2030세대는 소소한 금액이 아닌 거액을 쓰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제대로 뜨는 효과를 원한다..

‘제당슈만’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제가 당신을 슈퍼스타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를 줄인 말이다. 과거 단순히 좋아하는 연예인을 우상처럼 따랐다면 지금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가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더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 광고모델 발탁 요구로 이어졌고, 해당 회사(오리온)의 주식매매로 이어진 셈이다. 주주로서 회사에 요청하면 더 힘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팬덤경제'의 새로운 모습이다.

2030 주식 투자 열기도 한몫...전문가 "팬심 표현과 수익창출을 동시에"
전문가들은 2030 젊은층의 주식투자 열풍도 새로운 팬덤 문화 등장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덕질(좋아하는 분야를 파고 드는 행위)을 할 때에도 굿즈를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주식을 사는 것도 젊은 세대에게는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라며 입을 모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주식투자에 관심 높은 2030 젊은층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식을 찾은 것"이라며 "사비를 써가며 주식 투자와 같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아이돌 팬심 표현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가치투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예전에는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를 하면 이에 맞춰 팬들이 따라가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가치투자 관점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팬심으로 똘똘 뭉친 MZ세대들은 소비나 투자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아이돌 관련 엔터테인먼트, 관련 광고주 주식을 사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인정받게 하는 '홍보 전사'의 느낌"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