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물 '귀멸의 칼날' 흥행..넷플릭스, 日애니에 꽂힌 이유

# 생계를 위해 숯을 파는 소년 '탄지로'가 식인 혈귀에 학살당한 가족을 발견한다. 유일한 생존자인 여동생 '네즈코'은 이미 식인혈귀로 바뀌었다. 탄지로는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혈귀 사냥꾼'이 되기로 한다.
지난 2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의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이야기다. 서사는 단순하지만 역사적 실제 공간과 판타지를 절묘하게 조합한 데다, 물리면 전염되는 좀비물의 변형으로 흥행 요소가 가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은 올해 전세계에서 153일간 시청수 기준 10위권 안에 들었다. 지금도 한국과 멕시코, 칠레, 볼리비아,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남미에서 귀멸의 칼날은 10위권 내에 자리하고 있을 만큼 꾸준한 인기다.

'귀멸의 칼날' 열풍은 극장판으로도 이어졌다. 전세계 45개국에서 총 관객 수 4135만명, 총 흥행 수입 517억엔(약 5347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넘어 역대 흥행 수입 1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누적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넷플릭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수급에 한창인 것도 이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일본에서 애니메이터 육성 정책을 내세워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를 대상으로 수강생 10명 내외를 모아 4월부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강생 1명당 월 75만엔(약 785만원)의 생활비와 수업료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강생은 졸업 후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에 투입된다.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확보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올 들어 성장세가 주춤하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의 글로벌 신규 구독자 수는 397만7000명로 전년 동기(1576만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시장에선 2분기 신규 구독자 증가 폭이 100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나라별 문화적 특성이나 역사왜곡, 비하 등으로 번질 위험도 크다. 애니메이션이 실사가 아닌 그림이기 때문에 이를 걸러내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귀멸의 칼날' 주인공 '탄지로'의 귀걸이가 일본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 넷플릭스는 귀걸이 문양이 수정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내부에는 번역 팀이나 문화적 감수를 거치는 작업 등이 부재하기 때문에 콘텐츠 범위가 점점 넓어질수록 위험도 따른다"며 "각국의 문화나 사회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은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190여개국에 송출해야 하는 글로벌 OTT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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