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컴플렉스로 숨어살던 '화성인'.. 9년만의 근황
약 9년 전에 '화성인 X 파일'에 'G컵녀'로 출연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당시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인물이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병환으로 집안이 흔들려 동생과 함께 '화성인 X-파일'에 출연하게 된 사연부터, 몸무게 미달로 수술이 어려워 동생이 대신 간이식을 해야 했던 당시의 안타까운 심경도 전했습니다. 가족의 행복을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한 그녀, 김은영 님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화성인' 때는 내성적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밝아보여요'
9년 전 그때는 많이 다운됐던 때였어요. 성격이 엄청 내성적이었어요 당시에는. 방송에서도 얘기했는데 대학교 선배 오빠가 장난식으로 되게 짓궂은 말도 하고 그랬거든요. 예전엔 옷도 딱 달라붙는 거 절대 안 입었어요. 화성인 방송에서는 수영복 입는 장면이 나가요. 근데 그 전까진 절대 수영복을 안 입었죠. 그때 입은 건 제 비키니도 아니었어요. 근데 이후에 성격이 바뀌면서 지금은 뭐 수영도 배우고 있어요.
'괴로워하고, 숨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크기였나.. 싶기도 해요'
아, 네 맞아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제 체형에 비해서 컸던 거예요. 지금은 괜찮아요. 지금은 옷 입는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고, 여행 갈 때면 수영복도 사서 가기도 하고 그러죠.
'어린시절엔 몰랐다가, 사춘기 이후 고민이 시작됐겠네요'
네. 제가 중학생 때 제가 가슴이 크니까 친구들이 생일 선물로 속옷을 사 줬었어요. 비컵인가 씨컵인가.. 비컵인가를 사줬었어요. 근데 중학생들에게는 비컵 속옷도 큰 사이즈인데 그게 작아가지고 참 곤란했었죠.
'방송 이후, 거리에서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었나요?'
그냥 그런 거 있잖아요. 제가 백화점에 갔는데 애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어요. 그러면, 페이스북으로 '어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타지 않으셨어요?' 이렇게 곧바로 메시지가 왔었어요.
'이후, 여동생 분도 '화성인'에 출연하셨더라고요'
동생이 아버지 간이식을 해드렸거든요. 작가 분에게 연락이 와서 그걸 주제로 출연 요청을 하셨어요. 그때 동생이 간이식 수술 흉터가 있었는데, 거기에 타투를 해서 '배무늬녀'라는 주제로 출연하게 됐어요. 동생 흉터를 보고 '내가 대신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저는 그때도 체중이 안 돼 가지고 제가 아닌 동생이 이식 수술을 했어요. 왜 더 안타까웠냐면, 간 이식하면 회도 먹으면 안 되고 술도 마시면 안 되거든요. 그런데 동생이 그 두 가지를 다 아주 좋아하거든요. 지금은 잘 먹는데 그 당시에 먹으면 안 됐어요. 저는 어차피 둘 다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기억에 남는 건 누군가 악플로 저거 간이식 아니고 낙X라고 하는 그런 댓글이 있었어요. 제가 낙X 상처를 본 적은 없지만 누가 그렇게 일자로 하겠어요. 그걸 보고 나서부터는 그냥 모든 댓글을 안 읽었어요. 제 댓글이든, 동생것이든.
'화성인' 이후 이슈를 얻어서 쇼핑몰 등을 열면 다소 비난 받기도 하잖아요'
저희 아빠가 간이식을 받으셨는데 그때 동생과 제가 학생이라 둘 다 직업이 따로 없었어요. 그래서 수술비 마련이 어려웠죠. 근데 그때 마침 지인이 '한번 해봐라. 투자를 해 주겠다.'라고 했어요. 아빠 간 이식할 때는 저희가 엄마 퇴직금을 끌어서 쓰고 그랬거든요. 어떻게 보면 집 안의 기둥이 무너졌던 거잖아요. 며칠 전에도 아버지께서 대장내시경을 받으시다가 용종이 있어서 떼야되는데 갑자기 아빠가 응급실에 계신다는 말에 일하다가 너무 울어서 그냥 집에 갔거든요. 제가 너무 심하게 울어 가지고... 별거 아닌 건데 말이죠. 사업을 하든 뭘 하든 빨리 그냥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부모님한테 쓰고 싶어요.
(실제론 쇼핑몰 개시도 안 하고 닫으셨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사 한 마디 부탁드려요'
지금은 180도 까지는 아니지만 예전과 다르게 많이 밝아졌어요. 제 근황이 궁금하실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밝게 살려고 노력 하겠습니다ㅎㅎ
어떨 때 가장 행복하냐고
누가 물으신다면,
부모님이 제가 사준 선물 받고
좋아하실 때예요.
저는 그런 모습에 엔돌핀이 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