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였다던 '국민 MC' 유재석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는?
광고 모델은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 모델은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모델, 브랜드, 제품의 3박자가 잘 어우러지면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며 모델과 브랜드가 함께 윈윈(win-win) 효과를 얻는다. 브랜드의 얼굴로 자리매김한 장수 모델을 알아봤다.
◇국내 최장수 모델인 안성기(1983~)
배우 안성기는 1983년부터 동서식품의 커피 브랜드인 ‘맥심’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다. 37년째 ’맥심’의 얼굴로 활약하면서 국내 최장수 모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안성기는 신뢰감 있는 이미지로 2018년 한국광고주협회(KAA)가 주최한 '한국광고주대회'에서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을 받기도 했다.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이 처음 만들어진 지난 1995년에 이어 두번째 수상이다.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던 CJ제일제당 ‘다시다’ 김혜자(1975~2003)
“그래, 이 맛이야” 배우 김혜자가 CJ제일제당의 조미료인 ‘다시다’ 광고에서 한 말로 주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김혜자는 1975년부터 2003년까지 27년간 ‘다시다’ 모델로 활약했다. 2000년 당시에는 국내 최장수 TV 광고 모델로 한국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뜻밖의 사건으로 광고모델이 된 ‘하이모’의 이덕화(1999~)
가발 전문 업체인 ‘하이모’를 생각하면 배우 이덕화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이모는 1999년 이덕화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21년째 함께 하고 있다. 사실 이덕화는 하이모의 모델 제의를 여러번 거절했다고 한다. 가발 광고를 찍을 경우 배우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씨가 광고에 응한 이유는 뜻밖의 사건 때문이었다. 이씨는 1996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방송과 각종 행사 출연 등이 끊기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이모 가발 광고 촬영에 응했다. 예상과 다르게 소비자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덕화는 이후 “모발~ 모발~”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여전히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에는 하이모 10년 전속 모델을 기념해 딸 이지현과 동반으로 CF를 촬영하기도 했다.
◇부부가 나란히 한 브랜드의 모델로...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이나영(2000~)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의 맥심. 맥심은 제품마다 어울리는 모델을 쓰고 있다. 배우 이나영은 2000년부터 20년간 ‘맥심 모카골드’의 모델로 활동중이다. 그는 광고에서 상큼한 이미지로 "여름엔 아이스커피~"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나영의 남편인 배우 원빈도 2008년부터 12년째 동서식품의 ‘맥심 T.O.P’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 국내 최장수 화장품 전속모델 채시라(1992~2006)
199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 채시라는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코리아나’ 화장품 전속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16년간 전속모델로 일한 채시라는 당시 ‘코, 코~리아나’라는 CM송과 함께 손가락으로 코를 찌르는 광고로 화제였다. 광고 모델로서 계약은 끝났지만 지난 2018년 코리아나 화장품 창립 3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20대부터 함께했다...아모레퍼시픽 전지현(1999~2020)
배우 전지현은 아모레퍼시픽의 코스메틱 브랜드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전지현은 1999년 에뛰드하우스 모델을 시작으로 라네즈(2004~2007), 일리(2012~2016), 한율(2013~2014)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활약했다. 이후 2014년 헤라(HERA) 모델로 발탁돼 6년간 헤라의 얼굴로 활약했다.
◇ “나를 빼곤 라면 업계를 말할 수 없다” 농심 ‘안성탕면’ 강부자(1981~1994)
역대 최장기 라면 모델 중 한명으로 꼽히는 배우 강부자는 13년간 농심의 ‘안성탕면’ 모델로 활동했다. ‘안성댁’으로 불리기도 한 강부자는 지난 2018년 MBC 예능 프로그램인 ‘구내식당’에서 “나를 빼곤 라면 업계를 말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타사 라면은 사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농심 라면만 사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놓치지 않을 거예요" SK-II 김희애(2004~2017)
배우 김희애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화장품 브랜드인 SK-II의 대표 얼굴로 13년간 활동했다. 그는 "놓치지 않을 거예요"라는 유행어를 탄생 시켜 많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일명 '김희애 에센스', 김희애 파운데이션'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2015년 SK-ll는 단일 브랜드만으로 1조900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아버지와의 인연으로…‘네네치킨’ 유재석(2007~2018)
개그맨 유재석은 2007년부터 12년간 치킨 브랜드인 ‘네네치킨’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유재석이 ‘네네치킨’의 광고 모델로 나선 이유는 네네치킨의 현철호 회장과 아버지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현철호 회장은 창업 전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당시 마니커의 상무가 유재석의 아버지였다고 한다. 이후 현철호 회장이 네네치킨을 창업하고 유재석에게 광고 모델을 제안했다. 유재석의 아버지가 직접 네네치킨이 만들어지는 닭고기 가공공장을 찾아가 둘러본 후 광고 제안을 허락했다고 한다.
◇연예계 대표 브레인 ‘에듀윌’ 서경석(2013~ )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이 CM송을 부른 사람은 종합교육기업인 에듀윌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코미디언 서경석이다. 서울대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서경석은 연예계 대표 브레인으로 꼽힌다. 그는 2013년부터 ‘에듀윌’의 대표 모델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에듀윌 행사인 ‘공인중개사 합격자 모임’ 등에서 진행을 맡기도 했다. 또 광고 모델로서 다양한 대외행사 참여뿐 아니라 에듀윌과 함께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했다고 한다. 에듀윌 관계자는 "서경석씨가 오랜 기간 자사 모델로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진 이미지가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광고 모델이 오랜 시간 한 브랜드를 대표하는 경우 그 효과는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장수 모델의 이미지가 잘 맞는다면 서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다”고 설명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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