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를 차리려는 이들을 위한 실천적 지침

새로운 인연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즐거움을 누리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기회입니다.
최근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공유경제의 활성화로
숙박 공유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게스트하우스 창업에
한 번쯤 눈길을 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6월 말 지자체에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으로 등록·신고된 업소는
전국 1,353개소입니다.
2011년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조항 개설로
게스트하우스가 합법화된 이후
매년 그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고요.
숙박업으로 등록하거나
무허가 불법 게스트하우스까지 더하면
이보다 숫자가 더 많다는 게 중론입니다.
게스트하우스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를 제공하는 숙박시설을 말합니다.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긴밀한 교류를 가능케 하는
숙박시설 형태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법적, 행정적 공식 용어는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
정부에서 규제하고 관리하는 시설 중
‘게스트하우스’란 분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숙박업과 게스트하우스는
경계를 서로 넘나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게스트하우스는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업으로 신고하거나 

관광진흥법상 

호스텔업,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으로

등록해야 영업 행위를 할 수 있는데요. 


이들 업종 중 하나에라도 등록한 숙박시설은 

모두 ‘게스트하우스’라는 

명칭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게스트하우스라는 명칭이 

행정·법적 용어로 

자리잡지 못한 탓에 그러한 거죠. 


실제 게스트하우스 창업 대표 

K씨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보편적으로 게스트하우스는 여행객들이 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홍스테이' 형태를 생각하지만, 여관이나 모텔 등 일반 숙박시설에서도 게스트하우스로 간판을 내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이용객들이 일반 게스트하우스를 생각하고 예약했다가 실제 숙소에 도착했을 땐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념정립부터 빨리 이뤄져야 할 듯합니다."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을 쓰더라도
등록할 수 있는 업종에 따라
적용되는 법이 다르기 때문에 운영방식,
즉 숙박형태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내국인이 외국인관광도시 민박업으로
지정된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 불법이지만
숙박업과 한옥체험업 게스트하우스에는
내·외국인 모두 숙박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게스트하우스 숙박형태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으로 등록된 곳인데요
도시민박이란
말 그대로 도시에 있는 민박으로
몇가지 요건을 갖추면 가능합니다.
건축법에 따른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또는 다세대주택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하고,
건물(도시지역 내)의 총 면적이 230㎡미만으로
신청인이 실제 거주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신청인 또는 거주 세대원이
외국어 서비스가 가능하고
외국인에게 한국 가정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위생상태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제주도 등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국인도 묵을 수 있는 형태의
게스트하우스는 ‘숙박업’으로 등록한 곳입니다.
‘숙박업’은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으며,
반드시 상업지역에 위치해야 합니다.
따라서 일반 여관이나 모텔이
간판만 ‘게스트하우스’로 내 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옥체험업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한옥 내부에 숙박 및 샤워시설을 갖추고
전통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언젠가부터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게스트하우스 창업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5월 발표한
2015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12년(11.6%), 2013년(11.8%), 2014년(13.4%),
2015년(16.6%)로 이용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그 비율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호텔이나 콘도/펜션/레지던스
이용률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호텔의 경우 2014년 75.8%의 이용률을
보였으나 지난해는 69.5%로 줄어 들었고
콘도/펜션/레지던스 역시
4.4%에서 3.0%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그만큼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이가 늘었단 말입니다.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서구 화곡동에 거주하는 김호연(32) 씨는
최근에 제주도를 다녀왔는데요.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최근에 친구와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맥주 한잔하면서 인연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어요.”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 인근의 한 유명 게스트하우스는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의 높은 수익성에
원룸, 모텔, 부동산 개발업자 등의
시장진입이 증가하면서
출혈경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형태와 운영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금액 부분은 천차만별입니다.

# 잠실동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 주부 K씨는 두 아들이 쓰던 빈 방 2개로 게스트하우스를 차렸습니다. 방을 꾸미고 화장실 공사를 하는 등의 창업비용 2,000만원은 소상공인창업지원금을 저리로 빌려 충당했습니다. 현재 객실 가동률은 50%, 월 소득은 100만원 남짓입니다. (내일신문 기사 발췌)


# J씨는 2013년 연남동의 2층짜리 주택을 임대해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습니다. 당시 그가 투자한 금액은 인테리어 비용과 보증금 포함 총 1억 원 정도.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두고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한 달 운영비는 500만원 정도입니다. 현재 2인실 3개, 4인실 1개, 1인실 1개로 운영되고 있고 1인당 평균 3만5,000원 정도의 가격을 받는데요. 적어도 한 달 유지를 위해서는 한 달 동안 150명의 손님을 받아야 525만원 정도의 매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략 매일 5명 이상의 손님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한 달을 30일로 잡고 침대 11개를 모두 채웠을 때의 수익은 대략 1,155만원 정도라는 게 J씨의 설명입니다. (한경비즈니스 기사 발췌)

‘낭만’은 느끼고 ‘수입’도 얻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게스트하우스 형태의 숙박업을 할 것인지,
외국인 여행자만 숙박할 수 있는
도시민박 형태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것인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남는 빈 방을 활용한다고 하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종의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는 거이 좋고
수익을 생각한다면 내국인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형태의 숙박업이나 한옥체험업으로
등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아울러 모든 부동산이 그러하듯이
게스트하우스도 입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제주도에서 먼저 붐이 일기 시작한
게스트하우스는 서울 등 도심에서도
대중화되고 있는데요.
특히 지하철역으로부터 도보로 5분 내에
닿을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유명한 식당이나 쇼핑가, 극장이나 박물관처럼
게스트하우스 주변에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라면 더더욱 좋습니다.
서울의 경우
게스트하우스는 강북에 주로 모여있는데요.
사대문,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문화의 거리인 종로·신촌·홍대,
연예기획사가 모여있는 마포구까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이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환승 없이 서울역까지
1시간 만에 접근이 가능하고,
서울역이 강북에 위치하여
지방에서 서울로 온 여행객의
접근성도 강북이 우수합니다.
또한 강남보다 강북 집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도 그만큼 적고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한 게스트하우스 창업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향후 게스트하우스 창업에 관심이 있는 예비 투자자들은 강남보다는 강북의 저렴한 단독주택 중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와 문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지역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어디인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게스트하우스 창업에 성공하려면
또한 꼼꼼한 관리도 필수인데요.
어떻게 관리해야할까요?
지금부터 그 팁을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교통편이 불편하더라도
이를 상쇄시켜줄 게스트하우스만의
매력(가격)이 있다면 괜찮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창업 브랜드 K-게스트하우스가
투숙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가 생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47%),
제공서비스(26%) 순이었습니다.
따라서 시간 대비 숙박료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한다면
지리적 단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숙박료는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주인장과 여행자, 상호 간 납득할 만한 선에서
책정하면 됩니다.
두 번째로는
게스트하우스가 워낙 많이 생기는 상황이어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숙박을 위한 공간만이 아닌
테마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감각 있게 꾸며진 게스트하우스라면
누구나 머물고 싶고 또 다시 찾고 싶습니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 벽, 방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감성을 이끌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좋은데요.
귀여운 동물을 마스코트로 내세운다든가,
대가족이 모여 사는 집이라면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
한국의 가족문화를 체험해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저녁 ‘막걸리 파티’나 ‘치맥타임’을
제공하기도 하고
한복이나 셀카봉을 대여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세 번째 팁은 

위생 상태가 좋은 숙박업소는 

신뢰를 얻으니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는 겁니다. 


숙박업소에서 고객이 기대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청결’일 텐데요


 깨끗하지 않다면 고객 만족도는 떨어지고

 게스트하우스의 이미지도 추락하는 것이죠.


 매일 침대 시트를 가는 것은 물론 

화장실 등 공용공간의 위생관리에

 늘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건을 잘 만들어도 

아무도 모르면 팔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소문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팁은 

'열심히 바이럴 활동을 펼쳐라' 입니다.


외국 관광객을 위해서는 

해외 유명 부킹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해 

자신의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직접 작성한 후기입니다.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등 

온라인 어디에서도 

검색하면 확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후기를 생성해야 합니다.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낭만적일 수 있지만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 게스트하우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체계적이지 않은 운영방식과
과도한 초기투자 등으로 인해
폐업을 하거나 영업을 양도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불법 게스트하우스의 난립 등으로
한국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이미지도 망치고 있고요.
게스트하우스 창업이 그리 녹록지 않은데요.
마지막으로 현재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K씨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여행 경험이 많아 투숙객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먼저 다가갈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게스트하우스 창업에 도전해 볼 만합니다. 꿈은 누구나 꿉니다. 도전하건 포기하건, 정답은 없습니다. 돈을 좇는 대신 자기만의 ‘작업장’을 찾는 것 자체가 ‘낭만’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