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졌거나 혹은 거의 남지 않았거나
추억의 프랜차이즈
누구에게나 추억의 장소는 있기 마련이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곳, 이성친구와 설렘을 얘기하던 곳 등 한 번쯤 기억나는 그런 곳 말이다.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그 자리 그대로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곳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특히 프랜차이즈는 쉽게 없어지지 않을 법도 한데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거나 그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이제는 추억 속에 간직해야만 하는 그리운 그 옛날의 프랜차이즈를 소개한다.

캔모아

1999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에 약 500여 개의 매장이 생겨나면서 캔모아 열풍이 불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생긴 생과일 전문점으로 캔모아를 표방한 다양한 생과일 전문점이 생기기도 했다. 캔모아를 잘 모르는 사람은 지금의 쥬씨와 비슷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테이크아웃보다는 카페와 비슷한 개념이었다. 특히 달콤한 생크림을 얹은 토스트는 무한리필 서비스로 제공됐었고 이 때문인지 늘 학생들로 붐볐다. 그네 의자에 앉으려고 눈치 싸움하던 기억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다행히 아직까지 캔모아 매장 몇 군데가 운영 중이며 여전히 맛있는 과일 빙수와 토스트가 제공되고 있다.

레드 망고

2003년 처음 문을 연 레드 망고는 요거트 맛의 아이스크림 위에 갖가지 토핑을 추가해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앞서 언급했던 캔모아와 함께 디저트 카페의 투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2000년대 초반 그 인기가 대단했다. 특히 레드 망고 특유의 그릇 디자인에 뾰족하게 담아주는 아이스크림은 마치 시그니처와도 같았고 이런 디자인을 따라 한 카페들도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리얼과 견과류, 과일 잼, 과일, 타피오카 등 푸짐하고 다양한 종류의 토핑을 가득 담아주던 레드 망고는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고 10개 미만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로티보이

로티보이 앞을 지나갈 때면 늘 가던 걸음을 멈추곤 했다. 그리고 비단 한 사람에게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로티보이는 지하철 역사 내 퍼지는 델리만쥬만큼이나 ‘향’으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진한 커피 향에 달콤함까지 더해진 이 매력적인 향의 주인공은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커피 번’이었다. 금방 구워낸 번은 커피와 함께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겉은 적당하게 바삭바삭하고 속은 너무나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달콤하면서도 살짝 짭조름한 맛이 느껴지면서 강한 중독성을 일으켰다. 백화점에 입점했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지만 회사의 부도로 인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약 20여 개의 매장만 운영되고 있다.

민들레 영토

사라져서 정말 아쉬운 프랜차이즈 중 순위를 꼽는다면 상위권 안에 꼭 이곳이 들지 않을까? 1994년 처음 생긴 민들레 영토는 당시의 대학생들에게 아지트와도 같은 곳이었다. 카페이면서도 독립된 공간으로 스터디룸이나 모임 장소로 이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문화비 5천 원만 내면 이슬차(민들레 영토 차)와 간식을 무한리필로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의 치즈오븐 떡볶이는 잊지 못할 맛을 선사하기도 했다. 전국에 수십 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던 곳이지만 현재는 종로점과 경희대점 단 두 곳만 운영되고 있다.

크라운 베이커리

현재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만 남아 있지만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국내에서 처음 생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인 크라운 베이커리가 있었다. 1988년 크라운제과에서 만든 베이커리로 90년대 초반 얇게 슬라이스 한 화이트 초콜릿이 잔뜩 올려진 생크림 케이크가 크게 인기를 얻으며 전국에 800개가 넘는 매장이 운영됐다. 그러다가 크라운제과가 부도를 맞고 지금의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새롭게 문을 열면서 조금씩 하락세를 겪기 시작했다. 동네마다 볼 수 있었던 크라운 베이커리는 결국 2013년 9월 마지막까지 남은 매장을 철수하면서 기억 속에만 남게 됐다.

씨즐러

1980년대 후반 미도파 백화점에서 코코스라는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을 국내 최초로 들여오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패밀리 레스토랑 씨즐러는 1995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다. 파파이스와 맘스터치로 유명한 TS 푸드&시스템에서 운영했는데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서양 음식으로 젊은 층을 공략했고 이는 핫플레이스의 지표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트렌드와 점차 멀어지고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고 2013년 영업을 종료하면서 국내에서는 씨즐러 매장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콜드 스톤

얼린 화강암 위에서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마구마구 비벼주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카페였던 콜드 스톤은 1988년 미국의 애리조나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에는 2006년 처음 문을 열었다. 아이스크림에 젤리와 아몬드, 오레오, 과일 등 여러 가지 토핑 재료를 섞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매출 부진으로 인해 2015년 말 사라지고 말았는데 최근 이대와 강남역 등 3개의 지점에 새롭게 문을 열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서의 재기를 꿈꾸고 있다.

웬디스

빨강 머리 앤을 연상하게 하는 주근깨 삐삐 소녀가 상징인 웬디스 버거. 사실 이 소녀는 창업주 딸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캐릭터이고 브랜드 이름도 그녀의 이름이다.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상위권 안에 드는 유명 프랜차이즈지만 한국에서는 웬디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외국인이 찾기 쉬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 외국산 프랜차이즈를 장려하면서 1985년 웬디스가 처음 한국에 상륙했다. 미팅 명소로도 유명했던 웬디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라는 타이틀로 한때 80여 개가 넘는 매장이 운영됐지만 결국 경기 불황과 브랜드명을 바꾸고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며 사라졌다.

바이 더 웨이

1990년에 처음 설립되어 이듬해 신촌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토종의 편의점 프랜차이즈가 생겼다. 2005년도 기준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점포가 있었을 만큼 GS25나 패밀리마트와 같이 친숙한 편의점 중 하나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세븐일레븐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원래는 동양그룹에서 만든 브랜드였지만 2010년 롯데그룹에 매각되면서 상호를 조금씩 세븐일레븐으로 통합하기 시작했다.

베니건스

우리나라의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이었던 베니건스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1995년 국내에 들어오면서 T.G.I.FRIDAYS, 빕스, 아웃백 등과 함께 2000년대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의 황금기를 누렸다. 당시 베니건스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색다른 운영 시스템으로 연인이나 가족들이 특별한 기념일에 찾는 그런 하지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가지 못했고 2010년 문구업체인 바른손에 인수되었지만 결국 2015년 1월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게 됐다. 아직까지도 인기 메뉴였던 몬테크리스토를 추억하는 사람이 많아 레시피가 공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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