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시간 못쓰고 손목 '시큰'.. 황혼육아 조부모는 '손주병' [연중기획-피로사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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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스트레스는 부모의 몫만이 아니다. 최근 조부모한테 아이를 맡기는 이들이 늘면서 '황혼 육아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황혼 육아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아이를 보는 조부모가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 '대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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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보건복지부의 ‘2018년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인 양육 지원을 받는 사람의 83.6%는 조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친인척(3.8%)까지 합치면 양육을 돕는 사람의 88.4%가 혈연관계였다. 반면 민간 육아도우미(9%)나 공공 아이돌보미(3.6%) 이용률은 낮았다. 혈연 양육 지원의 주 제공자는 비동거 외조부모가 48.2%로 가장 많았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많은 이들이 조부모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을 키우는 상황이다.
황혼 육아를 하는 조부모들은 부모 못지않은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에 시달린다. 특히 손목을 많이 사용해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은 환자 중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75%를 차지한다. 아이를 많이 안는 이들에게서 많이 발병해 ‘손주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손주를 보느라 자신의 시간을 갖지 못해 우울감을 느끼는 노인도 많다.
전문가들은 황혼 육아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아이를 보는 조부모가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 ‘대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복지부의 ‘2018년 보육실태조사’에서 혈연 양육자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불하는 비율은 38.5%, 부정기적으로 현금을 지불하는 비율은 9.5%였다. ‘지불을 안 한다’라는 응답도 48.9%에 달했다. 보고서는 “혈연 양육자는 주로 가족의 양육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무급 봉사를 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적인 보상 외에도 노인의 시간을 보상하고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다양한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도 “손주를 돌보면서 받기 미안하다며 대가를 받지 않는 분들도 있는데 적은 돈이라도 받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를 돌보는 조부모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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