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차 직장인이자 구글의 수석 디자이너로 실리콘밸리의 천재들과 일해 온 구글 언니 김은주. 강연과 이메일로 초보 직장인들의 고민을 꾸준히 상담해 온 그녀는 90년대생들이 직장에서 저지르는 가장 안타까운 실수로 4가지를 꼽습니다.
1. 너무 앞선 고민을 한다 -고민은 짧게, 행동은 빠르게

어디로 이직할지는 면접이라도 잡히고 해도 늦지 않은 고민입니다. 그런데 99퍼센트가 마치 지금 채용이 확정된 양 고민합니다. 일단 어디든 지원을 하세요. 갈지 말지 고민은 붙은 다음에 하는 겁니다.
내게 커리어 조언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종종 공을 손에 들고만 있지 말고 일단 던지라고 말해 줍니다. 여러 번 공을 던져서 그 공이 어떻게 되돌아오는지 보라고. 그렇게 돌아오는 공을 받아 치다 보면 어느새 상상도 못 하던 곳에 가 있기도 하고, 계획에 없던 일을 해내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공을 던지는 데 내공이 쌓여 더 멀리 공을 던질 수 있게 된다고. 고민은 짧게, 행동은 빠르게. 일단 해 보세요.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지든 그건 그다음에 생각하고.
2.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이 일 잘하는 사람보다 태도 좋은 사람을 찾는 이유

2019년, 구글에 접수된 이력서는 무려 330만 통입니다. 이 중 합격되는 건 단 1퍼센트뿐이지요. 얼마큼 치열하다 한들, 내 능력과 스펙으로 돌파하겠다!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자신의 경쟁력을 단순히 스펙에 두면 나보다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넘치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다른 무기가 필요한 겁니다.
많은 채용관이 말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보다는 태도가 좋은 사람을 원한다는 겁니다. 특히 창의력과 협업이 중요한 작금의 시대엔 더욱 그렇습니다. 한 사람의 천재에 의존하기보다는 여러 좋은 사람이 협업으로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 훨씬 지속 가능한 성공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나의 인맥,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곧 나의 인격과 실력인 세상인 거죠.
3. 정작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10분 안에 인생을 바꿔 줄 수 있는 한 장짜리 도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뭘 하고 싶은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일, 이곳만 아니면 된다 생각하지만, 이곳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간다 한들 똑같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도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고 얘기하기보다는 자신을 정확하게 평가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기서 제 인생을 바꿔 준 한 장짜리 도표, 'Me 팩트 테이블'을 소개합니다.

가장 좌측에는 팩트를, 그리고 그 옆으로 장점과 단점, 그리고 전략을 차례대로 적습니다.
저 또한 2004년 모토로라로 이직할 때 이 도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하던 일이 잘 맞지 않았거든요. 도표를 작성하며 나라는 사람을 거리를 두고 뜯어보자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걸 알 수 있었고, 그제야 이직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그것은 그냥 내 머릿속에서 떠다니는 생각 구름일 뿐입니다. 자신에 대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면 가야 할 길이 분명해질 겁니다.
4.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 울렁증인 내가 구글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여왕이 되기까지

스물일곱 살, 미국 대학원에 합격한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떠난 순간부터 영어는 제게 거대한 장애물이었습니다. 할 줄 아는 말이라고는 Excuse me, Thank you, I’m sorry… 밖에 없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매서웠지요. 취업을 하려면 대학원에 진학해야 했는데, 영어 실력이 한참 모자랐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에 원서를 넣은 후 뭐라도 해 보자는 마음으로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며 눈도장을 찍은 결과, 가고 싶던 일리노이 공대 디자인 대학원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모토로라 등의 해외 유수 기업들을 거친 지금까지도 영어는 저한테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하지만 여러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80퍼센트는 비언어적 표현, 즉 표정, 몸짓, 목소리 톤, 말의 속 도, 눈빛, 손짓 등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보니 전 나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어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구글 본사에서 잘 버텨내고 있으니까요.
미국에 온 이후로 항상 완벽하게 준비되었다 싶었을 때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일단 저질렀을 뿐이죠. 일단 저지르면 수습할 힘이 생기거든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한 일은 많지 않아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망설임을 멈추고 방아쇠를 당길 용기입니다.

김은주 구글 수석 디자이너

- ★2013년 삼성전자에서 세계 최초로 원형 스마트워치 개발 주도
- ★웨어러블 산업을 이끌 글로벌 18인의 여성 리더 선정
- ★웨어러블 게임 체인저 50선 선정
- ★IDEA 디자인 브론즈상 수상
- ★2020년 구글에서 선정한 올해의 디자이너상 수상
당당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꿈꾸지만 오늘도 그저 그런 하루를 보냈다고 자책하는 서른 살들에게 김은주 구글러가 전하는, 5년 뒤 후회하지 않는 나를 만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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