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으로 입사했는데" 유튜버 대도서관 직원 집단 퇴사 왜

정민경 기자 2021. 5. 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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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리뷰 사이트 '잡플래닛'에 전 직원들 폭로…대도서관 "제 능력 부족, 죄송" 사과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 '엉클대도'의 직원 7명이 단체 퇴사를 하면서 대도서관이 폭언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도서관 역시 사과했다. 대도서관은 주로 게임과 관련된 방송을 하는 유튜버로, 현재 169만명의 구독자가 있다. 대도서관은 19일 오후 생방송으로 1시간 30분 동안 해명과 사과를 전달했고 20일 오후 자신의 채널에 사과 방송을 올렸다.

앞서 기업 리뷰 사이트 '잡플래닛'에 '엉클대도' 기업을 두고 기업 평점 1점을 주면서 “겉과 속이 다른 회사. 인재를 하나의 부품으로 취급하는 회사. 정말 유튜버의 신인 것처럼 대표가 사람을 업신여기는 회사”라는 리뷰가 올라왔다. 회사 장점으로는 명절·생일 상여, 자유로운 연차 등이 꼽혔지만 단점으로는 “대표는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다”, “업무에 대한 피드백이 아닌 한 개인에 대한 인격 모독, 언어 폭력의 도가 지나치다”고 쓰여 있다.

또 다른 리뷰 역시 '엉클대도'에 가장 낮은 기업 평점을 주고 “팬으로서 입사했다가 정신병 얻고 퇴사”, “원수가 입사한다고 하더라도 도시락 싸 들고 말릴 회사. 부디 당신의 소중한 인생과 경력을 여기 낭비하지 말라”고 쓰여있다.

대도서관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1시간 30분 동안 진행했다. 방송에서 대도서관은 “7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둔 건 맞다”며 “이전에 직원들과 했던 카톡을 밤새 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고 부끄러웠고,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 둔 7명의 직원에게 직접 사과해야겠다 싶어서 4명에게는 직접 사과를 했다. 다만 다른 3명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연락이 되지 않은 직원들에게도 나중에 연락이 닿으면 사과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엉클대도에서 2019년 말~2020년 초 이번과 비슷하게 단체 퇴사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대도서관은 “지금 20명의 직원이 그만뒀다는 말이 나오는데 현재 그만둔 직원은 7명이고 2019년에 직원들이 많이 퇴사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연봉 1억을 주고 데려온 PD가 있었는데 저는 너무 바빠서 직원들을 챙기지 못하고 그 PD분과 직원들이 소통했는데 직원들의 멘탈이 안좋아졌다. 제가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유튜버 대도서관이 직접 공개한 자신과 직원과의 대화. 사진=대도서관 유튜브.

대도서관은 '잡플래닛'에 올라온 리뷰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그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전달했다. 전반적으로 폭언에 대해 인정했고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적당한 폭언에 대해 대도서관은 실제 자신의 직원과 주고받은 채팅창을 보여주면서 “욕설은 없었지만 제가 직원들의 제안을 깔아뭉개고, 직원들이 힘들어하는데 또 짐을 더 준 것 같다”며 “특히 제가 독선적이고 예민한 성격이 있어서 표현이 그렇게 전달된 것 같다”며 사과했다.

리뷰 가운데 대도서관으로부터 '쓰레기 같다', '편집해본 적 없니?'라는 폭언을 들었다는 글이 있었는데 대도서관은 “'쓰레기 같다'는 말은 기억이 안 나는데 언제 한 말인지 알게 되면 사과하겠다”, “'편집해본 적 없니'라는 말은 한 적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말이나 오전 시간에 피드백을 줬다는 지적에 대도서관은 “제가 개인 일정을 하고 남은 시간에 피드백하느라 그렇게 연락한 적이 있지만 '당장 처리해달라'는 연락이 아니라 피드백을 보고 나서 업무 시간에 처리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다만 이런 부분 안좋았다고 여기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도서관이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사과문.

대도서관은 사과와 해명을 한 후 “5월 개편 중인데 저의 이미지가 소모된 것도 맞고 인기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를 변화의 원년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지금도 너무나 부끄럽고 숨고 싶다. 앞으로 이렇게 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해당 생방송 이후 '엉클 대도'의 전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영상에 댓글을 달기도 했다. 대도서관은 해당 댓글을 고정댓글로 가장 위에 보이도록 설정해놨다. 해당 댓글에는 “이 글은 대표님을 공격하겠다는 글이 아니다. 퇴사한 직원이 공론화시키려고 생방 채팅창에 글을 썼다는 것 또한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며 “직접 사과를 받았지만 방송을 보고 오히려 씁쓸함과 착잡함을 느꼈다. 잡플래닛은 기업 리뷰를 남기는 곳이기에 소수에게라도 도움이 되고자,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답답한 심정을 담아 리뷰를 쓴 것일 뿐 공론화를 바라고 쓴 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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