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은 무엇인가요?
당근을 앞발로 들고 먹는 토끼를 떠올리신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농장 체험하러 가서 토끼에게 당근을 줬던 기억이 떠오르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당근은 토끼에게 좋지 않다
하지만 당근은 토끼의 주식이 아닙니다. 토끼는 건초와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을 주로 먹죠.
당근에는 당이 많아 토끼가 계속 먹으면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당근을 많이 먹어 포만감이 느껴지면 건초를 적게 먹게 돼 장 건강에도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근 하면 토끼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된 것은 워너브라더스 애니메이션 ‘벅스 버니’ 때문입니다. 벅스 버니 캐릭터를 만든 척 존스는 당시 히트한 영화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에서 당근과 관련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영화 주토피아 주인공 주디가 당근 녹음 펜을 사용하는 것도 벅스 버니에서 그려진 토끼 이미지를 차용한 것입니다.
사람에겐 건강한 음식이다
토끼가 먹으면 안 좋을 수도 있다는 당근. 토끼보다는 사람에게 더 좋은 식재료입니다.

당근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이 성분은 우리 몸 안에서 비타민 A로 변해 시력을 보호하고 야맹증을 예방해 줍니다.
활성산소가 체내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하고 면역력도 키워줍니다.

동물연구이긴 하지만 당근이 암에 걸릴 확률을 낮춰준다는 해외 연구도 있습니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근에 있는 살조활성물질이 쥐가 암에 걸릴 확률을 30%가량 낮췄다고 합니다.

이런 효능 덕분에 당근을 넣은 다양한 음식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과와 비트를 넣어 당근과 함께 갈아 만든 ABC 주스가 인기죠.
몸에 좋은 것도 과유불급
하지만 모든 것은 과유불급입니다. 몸에 좋은 당근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당근을 과다 섭취할 시 당을 분해해 에너지로 이용하는 과정인 당 대사에 무리가 오거나 배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노랗게 변할 수도 있습니다. 당근에는 주황색 빛을 내는 카로틴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카로틴을 과다 섭취하면 황달처럼 얼굴이나 손톱, 발톱이 누렇게 변하는 ‘카로틴 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당근을 그만 먹으면 자연스레 없어지며 외관상 누렇게 보이는 것 이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도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먹는 것이 건강에는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