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공주' 오유진 "동시로 상 타본 여자, 내 노래 만들어 부르고파" [인터뷰]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21. 3. 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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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트롯전국체전’ 오유진이 5일 오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다양한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프린세스’ 오유진은 남다른 끼와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과하지 않게, 노래 전부를 아우르는 바이브레이션, 은근하지만 깊은 감정까지….

오유진은 국악이나 판소리 등 별다른 교육 없이 트로트의 맛을 내는 트로트 신동이다. 가족 중에 음악 유전자가 있나, 했더니 그도 아니란다.

그는 그 흔한 연습 공간이나 지도 선생님 없이, 경남 진주와 서울을 오가며 참가한 KBS2 ‘트롯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얻었다.

‘트롯전국체전’ 오유진이 5일 오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다양한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프린세스’ 오유진은 남다른 끼와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동메달 믿을 수 없었죠”

오유진은 지난달 20일 열린 ‘트롯 전국체전’ 금은동을 발표하는 순간에 무대에 함께할 수 없었다. 새벽 0시 이후에는 미성년자의 출연을 금지하는 청소년 보호법 관련 방송법 때문이다.

“0시 이후에는 방송 출연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갔어요. MC 윤도현이 8위를 발표할 때 입모양이 ‘오’ 같았어요. ‘아! 나구나’했는데 한강 삼촌을 부르더라구요. 기대는 했지만 상위권에 들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기 때문에 동메달이 되는 순간, 가족들과 환호성을 쳤죠.”

오랜 시간을 함께 경연했던 삼촌, 언니와 끝나고 뒷풀이를 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삼촌들, 채향 언니 그리고 코치님, 감독님이 다 같이 사진을 찍은 걸 올릴 걸 보고 좀 아쉬웠어요. 나도 저기서 같이 사진 찍고 싶었거든요.”

오유진은 2009년생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다. 진주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이며 당분간 학교와 가수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스케줄이 없을 때는 최대한 학교를 가려고 해요. 언젠가 댓글에 ‘공부를 못 한다’고 달리더라구요. 해명하자면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에요. 노래에 빠져있다보니 조금 소홀할 뿐,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는 성적표에 ‘잘함’이 많았다구요. 수학은 ‘보통’이었어요.(웃음)”

음악 관련 일을 하는 가족은 없지만, 집안에는 언제나 트로트가 흘러나왔다.

“할머니, 엄마, 아빠 모두 트로트를 좋아해서 늘 집에서 음악을 틀어놨어요. 친구들은 걸그룹 노래를 들을 때 저는 트로트를 들었죠. 언젠가 할머니가 다니는 ‘노래 교실’에 갔는데 진해성 선배의 ‘사랑 반 눈물 반’ 노래가 나왔어요. 너무 좋아서 따라부르다가 트로트를 배우게 됐죠.”

진해성은 그에게는 우상이다. 그만큼 그와 함께 경연을 펼친 ‘트롯 전국체전’은 특별했다.

“노래를 잘 하는 분들과 경쟁하려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음악과 방송을 많이도 배웠어요. 큰 아빠 역할을 해준 상호·상민 선배는 예능을 많이 알려줬고 채향 언니는 춤을 알려줬죠. 언니는 결승 방송이 끝나고 ‘축하한다’며 숙소에 직접 와서 머릿핀도 선물해 줬어요.”

‘트롯전국체전’ 오유진이 5일 오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다양한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프린세스’ 오유진은 남다른 끼와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선생님도 없고 연습 공간도 없었죠”

오유진은 ‘트롯 전국체전’에 참여하는 동안 버스를 타고 왕복 8시간 거리인 서울과 진주를 오갔다.

“서울과 진주를 오가다보니 연습 시간이 현저히 부족했어요. 서울 숙소에서 마음놓고 노래를 부를 수 없으니 주로 진주 집에서 연습을 했고 버스에서는 거의 잠을 자면서 체력보충을 했어요.”

참가자 중 유일하게 현역 가수가 아닌 오유진은 도움을 주거나 케어할 사람도 없었다. 늘 함께 다니는 할머니와 모든 것을 정해야 했다.

“제가 아는 곡이 몇 곡 없어서 경연할 수록 곡 선정이 걱정이었어요. 할머니께서 ‘이 곡이 괜찮을 것 같다’해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 ‘빗물’ 등을 선택했죠. 제가 동메달을 딸 수 있었던 건 기적이었고, 모두 게 할머니 덕이에요.”

‘트롯전국체전’ 오유진이 5일 오후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다양한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프린세스’ 오유진은 남다른 끼와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가사 중 모르는 단어나 표현도 할머니 찬스로 해결했다.

“‘빗물’ 가사 중에 ‘어디에선가 나를 부르며 다가오는 거 같아’라는 부분이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할머니께서 그리움, 슬픔의 감정을 넣어서 해보라고 가르쳐 줬어요. 그 외에도 원곡자께서 부른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가사에 맞는 동작, 감정 표현 등을 참고했어요.”

오유진은 자신의 우상인 가수 진해성처럼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작사·작곡을 공부를 해서 진해성 삼촌처럼 자기 노래를 무대에서 불러보고 싶어요. 막 시작한 유튜브 채널 ‘유진나라 트롯공주’에서 제가 지은 시도 곧 보여드릴게요. 저 동시쓰기로 상도 타본 적 있는 사람이에요.(웃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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