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다 C1 - 4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새롭게 탄생한 프리미엄 카본 모델
스트라이다의 첫 번째 모델 MK1이 생산된 지 벌 써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스트라이다는 그동안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금의 5세대 모델이 탄생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요소가 변해왔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프레임 모양이다. 스트라이다를 이야기할 때 언제나 따라오는 수식어가 프레임을 상징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이다.
삼각형의 세 꼭짓점에 핸들과 휠 그리고 하나의 변에 안장이 달려있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의 스트라이다는 지금도 그 독특함을 이길 수 있는 자전거는 많지 않다. 스트라이다는 7000번대 알루미늄 합금 튜빙을 이용해 만든 5.1 QR+와 LT QR+, SX QR+, EVO 네 가지 모델이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산바다스포츠를 통해 판매 중이며 2016년 타이베이 바이크쇼에서 처음 공개된 카본 프레임 모델 스트라이다 C1이 얼마 전 정식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카본 에어로 휠세트가 장착된 스페셜 모델이 출시되었을 때부터 많은 사람이 카본 프레임 스트라이다가 출시되기를 기다려왔다. 스트라이다 C1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되어 수많은 시제품과 도면수정 그리고 테스트를 통해 약 4년 만에 세상에 공개되었다. 기존 스트라이다의 아이덴티티를 간직한 채 카본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새롭게 탄생한 스트라이다의 프리미엄 모델 스트라이다 C1을 소개한다.
스트라이다 C1을 처음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아주 멋있는 스텔스 전투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을 반사시키지 않는 매트 블랙 컬러에 날렵해 보이는 실루엣 그리고 카본 에어로 휠세트까지, 폴딩 미니벨로인 것이 무색할 정도로 아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자전거임이 틀림없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스트라이다 C1의 전체적인 모습은 기존 스트라이다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소재가 알루미늄에서 카본으로 변경되었고 핸들바와 안장마운트, 크랭크 암까지 거의 모든 부품이 카본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알루미늄 모델은 원형 튜빙을 각 부위에 맞춰 절단, 굽힘 가공해 프레임을 구성하는 세 개의 튜빙이 만들어졌지만 스트라이다 C1의 프레임은 각각의 프레임을 이루는 카본 튜빙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가공, 생산되었다.
일반 자전거 프레임의 헤드튜브와 포크에 해당하는 앞쪽 튜빙은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한 다이아몬드 모양의 단면을 가지고 있으며 각 부위별로 필요에 따라 단면의 모양이 다르게 만들어졌다. 가장 먼저 튜빙의 맨 윗부분에는 일체형 스템이 있다. 기존 스트라이다 모델과 같이 QR레버를 통한 핸들 폴딩 방식을 스트라이다 C1에도 동일하게 적용했으나 보다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되었고 폴딩 후의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스트라이다의 핸들 폴딩 방법은 QR레버를 열어준 뒤 버튼을 누르고 핸들바를 뽑아 아랫방향으로 접고 다시 QR레버를 잠가야 한다. 하지만 스트라이다 C1은 QR레버를 열고 버튼을 누르면 자연스레 핸들바가 안쪽으로 접히고 스템과 맞닿는 부위가 자석으로 되어 있어 의도치 않게 핸들바가 펼쳐질 염려가 없다.
스트라이다 C1의 포크 역시 일체형으로 기존 모델과 같은 싱글 레그다. 프레임에서 포크로 이어지는 부분 안쪽은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완만하게 굴곡진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프레임 폴딩 시 사용되는 힌지 부분은 하중을 견디기 위해 보강된 것을 볼 수 있다.
휠세트는 스트라이다 전용으로 제작된 18인치 카본 에어로 휠세트로 타이어는 슈발베 코작이 장착되었다. 이 역시 만듦새가 뛰어나며 무엇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기존 스트라이다의 안장마운트 고정방식은 세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같다고 할 수 있다. 그와 비교해 스트라이다 C1 안장마운트 고정방식은 매우 새롭다. 아니다, 안장마운트가 고정되는 튜빙의 모양이 새롭다고 해야 할 것이다. 튜빙의 중간부분이 세로방향으로 길게 뚫려 있어 그 공간을 따라 안장 마운트를 이동시키며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안장마운트를 측면에서 보면 매우 얇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안장에 앉으면 곧바로 부러질 것 같이 보이지만 최대 100kg의 무게를 버틸 수 있을만큼 튼튼하다. 스트라이다를 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승차감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 이유는 프레임에 안장 마운트가 별도의 충격흡수 장치 없이 고정되면서 진동과 충격이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라이다 C1의 안장마운트는 상하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어느 정도의 충격은 자체적으로 흡수해 승차감을 높여준다.
다운튜브와 체인스테이에 해당하는 아래쪽 튜빙은 각진 직사각형의 단면을 가지고 있으며 BB셸이 일체형으로 만들어졌다. 스트라이다의 구동계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벨트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유명하다. 스트라이다 C1 역시 마찬가지다.
체인링과 코그는 100T, 30T로 이빨 수가 상당히 많다. 체인 방식의 자전거라면 비정상적으로 큰 체인링과 코그가 만들어지겠지만, 스트라이다의 벨트는 톱니가 매우 촘촘하다. 100T, 30T라고 하지만 미니벨로에 사용된 일반적인 체인링, 스프라켓과 비슷한 크기이다.
스트라이다 C1의 페달은 기존의 폴딩페달이 아닌, 착탈식 페달이 장착되었다. 분리 방법은 검은색 고정 링을 바깥쪽으로 당긴 뒤 페달을 당기면 마운트에서 부드럽게 분리되며 끼울 때는 페달을 마운트 구멍에 맞춰 넣은 뒤 고정 링을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된다. 이 방식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폴딩 후 페달을 분리하면 보다 좁은 공간에 스트라이다 C1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필요에 따라 기존 폴딩페달로 교체할 수 있다.
혹자는 스트라이다를 보고 주행성능은 물론 가성비에 물음표를 던진곤 한다. 하지만 스트라이다 오너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도심 속 대중교통을 연계한 라이딩에 최적화된 자전거로, 언제 어디든지 부담 없이 함께 갈 수 있고 다른 자전거가 가지지 못한 독특함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30여 년의 세월동안 변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 앞으로도 이어질 스트라이다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스트라이다 제원표
프레임 : 3K 카본
브레이크 :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
휠세트 : 18인치 카본 휠세트
구동계 : 스트라이다 스페셜 벨트 드라이브
사이즈 : 118cm, 38cm, 51cm (폴딩 시)
무게 : 8.5kg
탑승 무게제한 : 100kg
가격 : 398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