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비거리 성능을 좌우하는 딤플

이용 2021. 4. 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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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골프포위민 이용 기자]

골프볼의 딤플 모양이 다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표면을 빈틈없이 딤플로 채워 비거리와 안정성을 향상시킨 각 브랜드들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과거에는 줄 무늬, 그물 무늬 등 여러 모양의 딤플이 사용됐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분화구 형태의 원형 딤플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골프볼을 자세히 살펴보면 제조사마다 딤플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딤플의 깊이뿐만 아니라 형태와 개수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딤플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까.

우선 원형 딤플이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건축학적으로 원 형태의 구조물은 외부 충격을 견디는 힘이 다른 도형에 비해 강하기 때문이다. 원형 딤플은 임팩트 순간 골프공의 형태 변형이 일어날 때 다시 복구되는 힘이 커지므로 골프공의 반발력이 증가한다. 하지만 딤플의 모양은 임팩트 순간뿐만 아니라 비행 중인 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비행 중인 골프공은 반드시 공기 저항을 받게 되고, 볼의 앞뒤 표면에 작용하는 압력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형상 저항(Form Drag)을 받게 된다. 이때 딤플의 개수보다는 딤플이 골프볼의 표면을 얼마나 차지하느냐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만약 똑같은 크기의 원형 딤플로만 구성돼 있을 경우 딤플이 공 표면을 차지하는 비율인 ‘딤플 커버리지’가 8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딤플 수가 많더라도 딤플 사이에 빈 공간이 많으면 볼 비행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딤플 커버리지는 단순히 딤플의 개수가 많다고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딤플이 골프볼 표면을 얼마나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지에 대한 비율이다. 딤플 커버리지가 높으면 공기 저항이 줄어들어 비거리와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

딤플 커버리지 증가가 핵심,
브랜드만의 특별한 딤플 디자인

캘러웨이의 모든 볼에는 자사의 특허 기술인 육각 딤플이 적용돼 있다. 캘러웨이 골프공 개발팀은 “육각 딤플은 골프 공의 표면을 빈틈없이 채워주기 때문에 공 전체를 100% 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면적을 빈 공간 없이 메우려면 삼각형, 사각형, 육각형 중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중 원에 가까운 형태일수록 외부 충격에 강하다. 즉, 육각형 딤플은 볼을 빈틈없이 채우면서도 원과 비슷한 복원력으로 강한 반발력을 만드는 것이다.

타이틀리스트 Pro V1과 Pro V1x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딤플 패턴 디자인을 적용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R&D팀은 “Pro V1이 처음 세상에 나온 2000년 이후 약 1900개 이상의 딤플 패턴을 디자인하고 테스트를 거친 끝에 이번 2021년형에 딤플 모양, 개수 및 배열까지 새롭게 설계해 공기역학적으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타이틀리스트 Pro V1에는 총 388개, Pro V1x에는 348개의 4면체 딤플이 적용됐다. 타이틀리스트는 원형 딤플 사이에 생기는 공간을 보다 작고 견고한 4면체로 디자인해 딤플 커버리지를 줄인 것이다.

브리지스톤은 새로운 딤플 디자인을 개발해 클럽 페이스와 볼의 마찰 효과를 향상시켰다. 지난 3월에는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올해 새로 출시된 브리지스톤 e12 컨택트, 일명 컨택비(Contact B)라 불리는 골프공에 대해 과학적인 원리를 직접 설명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했다. 브리지스톤 컨택비는 특이하게도 딤플 속에 미세한 돌기가 돌출돼 있는 형태로 설계됐다. 돌기를 감싸고 있는 딤플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비행기 날개 모양으로, 각 딤플이 빈틈없이 맞물리며 빈 공간 없이 공의 표면을 채웠다. 디섐보는 “골프공의 딤플 디자인에는 많은 과학이 담겨 있다”며 “딤플 중앙에 위치한 돌기로 임팩트 시 클럽에 닿는 면적을 38% 향상시켰다. 닿는 면적이 많아진 만큼 더많은 마찰이 발생하기 때문에 헛도는 현상을 방지하고 보다 일직선으로 공을 날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리스트 Pro V1, Pro V1x

(왼쪽) Pro V1 (오른쪽) Pro V1x
국내외 투어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이틀리스트 Pro V1, Pro V1x의 2021년 버전이 출시됐다. 올해 신제품은 코어부터 표면까지 이름 빼고 모두 바뀐 것이 특징이다. 골프공의 중심에 해당하는 코어와 케이싱 레이어가 최상의 스피드를 이끌어 더 멀리 보내는 구조로 변화를 줬다. 타이틀리스트만의 독자적인 코어 제작 과정인 ‘ZG 프로세스’보다 더 진보한 ‘2.0 ZG 프로세스’로 만들어진 Pro V1의 솔리드 코어와 Pro V1x의 듀얼 코어를 감싸는 하이 플렉스 케어싱 레이어는 반응력이 뛰어나 빠른 볼 스피드를 만들어 내고 롱 게임에서 스핀양을 낮춰 긴 비거리를 제공한다. 커버는 쇼트 게임에서 필요한 스핀양을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 부드러운 캐스트 우레탄 엘라스토머를 사용했다.

캘러웨이 슈퍼소프트

캘러웨이 슈퍼소프트
캘러웨이 2021년형 슈퍼소프트는 압도적인 부드러움과 비거리로 많은 골퍼에게 사랑받았던 슈퍼소프트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소프트한 타구감을 제공하는 소프트 컴프레션 코어가 적용돼 롱 게임에서 높은 탄도와 낮은 스핀이 최적의 조합을 이뤄 빠른 볼 스피드를 내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캘러웨이만의 딤플 특허 기술인 육각 딤플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최적의 탄도와 볼의 비행을 유도한다. 슈퍼소프트의 컬러는 유광 마감의 화이트와 옐로, 무광 마감의 핑크, 레드, 오렌지, 그린 등 총 6가지로 출시된다.

브리지스톤 e12 컨택트

(왼쪽) e6 컨택트 (오른쪽) e12 컨택트
브리지스톤 ‘컨택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e12 컨택트는 딤플의 혁신을 통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극복한 볼이다. 이 볼은 아이오노머 커버, 액티브 가속 맨틀(이너 커버), 그라데이셔널 코어 3피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이오노머 커버는 타구감이 다소 딱딱하고 어프로치 스핀양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컨택비에 독자적인 특허 기술 ‘Contact Force Dimple’을 적용해 딤플 중앙에 위치한 돌기로 클럽에 닿는 면적을 38% 향상시켰다. 덕분에 더 많은 마찰을 발생시켜 헛도는 현상을 방지하고 공이 클럽 페이스에 더욱 잘 붙게 만들었다. 돌기 주변을 감싸고 있는 비행기 날개 모양의 딤플은 비행시간과 캐리 거리를 증가시키며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도록 돕는다.

[매경골프포위민 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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