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미국은 1993년의 위협을 경시했다

최윤필 2021. 2. 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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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언론 폭스뉴스는 최근 '9·11 테러의 주범을 살려 두느라 세금 161만5,000달러를 써왔'고 '코로나 백신까지 맞게 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 주범이 미국령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Khalid Sheikh Mohammed, 1964~)다.

람지 유세프는 9·11테러의 서막이자 알카에다 '대미항전'의 신호탄인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의 주범이다.

그 결과가 외삼촌 모하메드의 9·11 테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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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1993 WTC테러
1993년 2월 26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 현장. 당시 주범의 외삼촌이 2001년 9·11테러를 주도했다. 위키피디아.

미국 보수언론 폭스뉴스는 최근 '9·11 테러의 주범을 살려 두느라 세금 161만5,000달러를 써왔'고 '코로나 백신까지 맞게 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 주범이 미국령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Khalid Sheikh Mohammed, 1964~)다. 직전에 군 사법당국은 1월 11일 예정된 사형 선고공판을 코로나 때문에 연기했다. 관타나모 수감자는 현재 약 40명. 수감 비용은 1인당 연간 최소 950만달러에서 1,300만달러다. 본토의 콜로라도 플로렌스의 연방최고 보안 교도소 재소자 수감 비용은 연간 약 7만8,000달러. 고문 등 인권 침해 시비 속에 오바마 정부가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추진했지만 의회 동의를 얻지 못했고, 바이든 역시 후보 시절 그 수용소를 '테러를 촉발하는 광고판 같은 존재'라고 말한 바 있다.

폭스뉴스의 취지는 물론 수용소 폐쇄가 아니라 선고 공판의 속행이었고, 굳이 콜로라도 교도소와 대비한 까닭은 모하메드의 외조카 람지 유세프(Ramzi Yousef, 1968~)를 환기하기 위해서였다. 람지 유세프는 9·11테러의 서막이자 알카에다 '대미항전'의 신호탄인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의 주범이다. 그는 1993년 테러 혐의로 가석방 없는 240년형과 필리핀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 등 일련의 사건으로 두 번의 종신형을 추가로 선고받고 플로렌스 ADX연방교도소에 갇혀 있다.

람지 유세프는 영국 웨일스 메트로폴리탄대와 옥스퍼드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폭탄 전문가로, 1993년 2월 26일 직접 제조한 폭탄 680kg을 무역센터 북쪽 타워 지하 2층 주차장에서 폭파시켜 6명을 숨지게 하고 1,000여명을 다치게 했다. 북쪽 타워를 붕괴시켜 남쪽 타워를 덮치게 하려던 그의 계획은 실패했지만, 미국 정부도 "이제 시작일 뿐"이라던 그의 말의 무게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가 외삼촌 모하메드의 9·11 테러였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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