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라면·콜라 끊고 근육통 달고 살았더니..우승이 찾아왔다"

임정우 2021. 4.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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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김해=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콜라와 라면을 1년 넘게 먹지 않고 지난겨울 근육통을 달고 살았더니 우승이 찾아왔다.”

박민지(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정상에 오른 뒤 가진 우승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5일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동타를 이룬 장하나(29)를 2차 연장에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민지는 성실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KLPGA 투어 동료들과 팀 글로리어스 트레이너들은 박민지를 “자기절제와 바른 생활이 몸에 밴 선수”라고 칭찬했다.

콜라와 라면을 끊은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먹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걸 참는 게 쉽지 않지만 우승을 위해 앞으로도 인내하는 삶을 살 것”이라는 말에서 박민지의 각오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만족하는 순간 발전하지 못한다”며 “바른 생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지난겨울 박민지는 올 시즌 목표로 잡은 3승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3월 초까지 팀 글로리어스 체육관에 매일 출근했다. 그는 턱걸이와 푸쉬업, 스쿼트 등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고 매일 근육통을 달고 살았다.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박민지의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10야드 이상 증가했다. 턱걸이와 푸시업의 개수도 늘었다. 박민지는 턱걸이를 최대 7개, 푸쉬업은 30개까지 할 수 있는 근육질 몸으로 변신했다.

그는 “최근 가장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 광배근이 생긴 걸 처음 알았을 때”라며 “손을 들었는데 등 부분에 날개 같은 게 있어서 정말 신기했다. 이젠 자신 있게 운동을 열심히 했고 몸이 커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2019년 겨울에 턱걸이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단 1개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7개까지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트레이너 선생님과 몸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지가 자기절제하는 삶을 사는 또 하나의 이유도 있다. 그는 “지난겨울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니까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돈 걱정 없이 하기 위해서는 골프를 잘 쳐야 할 것 같다”며 “은퇴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바른 생활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로 세운 다승을 달성하기 위해 박민지는 이번 우승에 대한 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이번 우승에 대한 상은 없다”며 “몸에 안 좋은 음식을 피하고 지금처럼 꿋꿋하고 자기절제를 해야 3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목표를 모두 이룬 뒤 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먹으러가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승수를 5승으로 늘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더해 올 시즌 누적 상금을 1억 5359만원으로 만들며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또 박민지는 통산 5승 중 3승을 연장 끝에 완성하며 연장 승률을 66.66%에서 75%로 끌어올렸다.

박민지는 “연장에만 가면 이상하게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 같다. 통산 5승째를 올리게 돼 기쁘다”며 “연장에서 또 하나의 승수를 쌓은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골프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은퇴하기 전까지 마이클 조던을 롤모델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더 라스트 댄스를 보고 조던처럼 살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조던처럼 한계가 없는 선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통산 승수를 20승으로 만든 뒤 은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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