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느낀 미국 기업 문화의 특징
안녕하세요, 소미영어입니다. 「알고 싶은 주제 의견 모아요」라는 글을 포스팅했을 때 감사하게도 소중한 의견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중 ‘그녀’ 님이 댓글에 달아주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것”에 관한 작은 주제로, 제가 일하면서 느낀 미국 기업 문화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 첫 번째 회사는 원래 미국회사였는데 일본회사에 인수가 되었기에 미국 기업과 일본기업 문화를 모두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직장 상사와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 중 많은 분이 미국에 사는 분들이었기에 미국 문화를 가장 많이 경험할 수 있었죠. 미국 기업 문화를 주제로 잡은 이유기도 합니다.
미국인이 아닌 ‘미국에 사는 분들’이라고 굳이 얘기한 이유는 미국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콜롬비아인이신 분, 스웨덴 출신인 분, 홍콩계 미국인, 조지아 출신 미국인, 어렸을 때 멕시코에서 살다가 20살에 미국에 온 분(영어를 잘하는데, 미국에 올 때 영어를 전혀 못 했다가 스타벅스에서 일하며 영어를 배웠다고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등 정말 다양한 출신의 직원들과 일했죠.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경험한 미국 기업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주의입니다. 크게 보면 실용주의에 속하는 소주제로, 이제부터 하나씩 제가 느낀 미국 기업 문화를 살펴보겠습니다.
1. 업무 평가와 승진
우리나라 회사는 보통 출퇴근 시간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근데 여기서는 직원을 평가할 때 시간보다 업무 실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걸 느꼈습니다.
몇 년 전에 제 미국인 상사랑 화상회의 할 때 들었던 말이라 완전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제 상사가 아래 문장처럼 저한테 얘기했었죠.
I don’t care how many hours you work. But I do care result of your work.
나는 당신이 얼마나 일하는지 신경 안 써. 그러나 나는 당신의 업무 결과에 신경 써.
한국 회사에서도 인사 평가(Performance review)를 할 때 업무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중요하게 여기겠지만, 제가 느낀 미국 회사에서는 업무로 낸 성과가 정말 중요합니다. 성과가 잘 안 나와서 냉정하게 해고당한 직원도 여러 명 봤으니까요.
반면에 어떤 직원은 나이도 어리고 이 회사에 입사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매니저로 승진했습니다.
확실히 한국에서 경력연수에 따라 사원-대리-과장 등의 직급으로 승진을 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 회사에서는 일을 잘하면 확 승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2. 일하는 시간
어떤 분들은 “미국 회사 다니면 한국처럼 야근 없어서 좋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제가 보았을 때 쓸데없는 야근은 없으나 자발적 야근은 존재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한국 기업 문화의 회사에서는 일은 없는데 상사 눈치 보느라 상사보다 늦게 퇴근하기 위해 야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제가 경험한 미국계 회사에서는 그런 건 없습니다. 일을 잘 끝냈으면 상사보다 먼저 퇴근해도 문제가 없고, 출근 시간이 조금 늦었거나 조금 일찍 퇴근한다고 눈치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과 평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야근하며 일하는 경우는 많이 보았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직원의 개인 핸드폰에 회사 이메일이 깔려 있었습니다. 대다수 직원이 주말이나 새벽에도 중요한 이메일은 즉각 답장하는 편이었습니다.
한국 오피스에서 일했던 저와 다른 직원을 보면 한국과 미국의 시차 때문에 새벽 또는 주말(한국에서는 토요일 오전)에 회사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대신에 어디서 일하는지는 크게 중요시하지 않아서 집에서 노트북으로 야근하면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리해보면 일하는 시간을 정량적인 시간이 아닌 성과 평가를 위한, 그리고 결과 도출을 위해 투입하는 시간의 개념으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업무의 결과를 중요시하는 걸 보면 참 실용적인 거 같습니다.
3. 해고
생각보다 우리나라 노동법은 근로자 보호가 잘 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다를 수 있으나 제가 경험했던 거는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는 근로자 해고 정말 쉽다는 것입니다.
미국 오피스에서는 한 팀의 직원을 한 번에 거의 다 해고하거나, 간간이 직원을 해고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에 한국 오피스에서는 해고가 거의 없었죠. 제가 미국 상사한테 해고 관련해서 한국 노동법을 설명했을 때도 “한국은 직원 해고 어렵네”라고 했으니까요.
냉정하긴 한데 미국에서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 근로자 해고가 유연한 게 더 좋고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떤 직원이 일을 좀 못해도 사회성이 좋아서 정으로 같이 일하는 경우가 있지만, 미국 기업 문화는 일 못하면 한국 기업 문화보다는 더 칼 같은 거 같습니다. 일을 못 해서 회사 성장에 도움이 안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잘리는 걸 보았으니까요.
마치며
위 내용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서 미국 기업 문화를 좀 다르게 경험하셨거나 다르게 생각하시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원문: 소미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