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면도기 회사가 '겨털' 있는 모델 내세운 이유
팔다리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 여성용 면도기 광고가 눈에 자주 뜨일 시기입니다. 면도기 광고라면 으레 아름다운 모델이 털 한 올 없이 매끄러운 팔과 다리를 뽐내며 등장하게 마련인데요. 여성용 면도기를 판매하는 미국 기업 빌리(Billie)는 '자연 상태 그대로' 제모하지 않은 모델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빌리 사는 미간·겨드랑이·배·발가락 등 체모를 그대로 드러낸 여성 모델 사진을 무료 이미지 공유사이트 언스플래쉬(Unsplash)에 올렸습니다. 광고 주제는 ‘체모, 그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라는 빌리 사의 메시지를 반기면서도 왜 면도기 만드는 회사에서 체모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공동창립자 조지나 굴리(Georgina Gooley)씨는 온라인 잡지 ‘글래머 매거진’을 통해 소비자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그는 “여성에게 ‘반드시 제모를 해야 한다’고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라며 “제모를 하든 하지 않든 개인의 자유입니다. 편안하게 결정하되, 제모를 원한다면 언제든 우리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정관념을 깬 면도기 광고로 여성들에게 호평 받은 빌리 사는 2017년 11월 “그 동안 ‘여성용’이라는 이름 하에 적정 가격보다 더 비싸게 책정된 물건을 구매해야 했던 사람들을 위해 할인혜택을 준비했다”며 ‘핑크택스(Pink Tax) 환불 이벤트’를 벌여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