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의 나라 인도,
바로 이 인도에서 시작된 '맛'이 있으니,

바로 커리입니다.

인도 커리는 전 세계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즐기는 음식의 하나로 각 나라에 맞게 변주를 거듭했습니다.

지난 2015년 타임지 선정 ‘50대 건강식품’에도 오른 커리는 전 세계 인구가 다양하게 즐기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인도커리라고 최근에 먹고 있는 커리가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그 '카레'와는 약간 차이가 있죠.

각 나라별로 어떤 미묘한 차이가 있을까요?

커리(Curry)’가 태어난 곳은 인도입니다. 채소와 고기를 기름에 볶은 매콤한 요리라는 뜻의 남부 인도어(드라빗어)이죠.

이렇게 인도사람들이 즐겨먹던 커리가 세계적으로 전파되게 된 배후에는 바로 영국의 식민지배라는 슬픈 역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18세기 무렵 인도를 점령한 영국인들이 커리의 맛을 잊지 못하고 고국으로 가져가면서부터 커리의 세계적 인기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영국에선 애초 고급요리였던 커리는 19세기 시판용 커리 가루가 등장하며 대중화됐습니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도요리 집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치킨 타카 마살라는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이는 정통 인도커리와는 살짝 다른데요, 토마토퓌레와 요거트, 크림을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습니다. 서양인의 입맛에 맞춘 변주된 셈이죠.

커리가 일본으로 넘어간 것 역시 영국 때문이었습니다. 19세기 일본 해군은 인근 항에 정박한 영국 해군을 통해 접하게 됐는데요, 당시 커리는 영국 해군의 남성미를 상징하는 건강식으로 입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커리는 일본 해군의 공식 메뉴가 됐고, 일본열도까지 상륙하게 됩니다. 막상 커리가 들어왔지만 일본인들이 커리 발음을 못해서 ‘카레’로 부르게 됐다고 해요.

커리에서 이름이 교묘히 바뀐 일본식 '카레'가 국민음식이 된 것은 시판용 카레가 등장하면서부터였습니다. 기존 영국식 커리 가루에 밀가루와 버터를 넣어 좀 더 걸쭉하게 만들었는데요,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가람마살라와 같은 향이 강한 식재료를 빼고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특히 사과와 꿀을 넣어 달콤하게 만든 바몬드 카레는 일본식 카레의 대표 주자가 됐죠.

일본인들의 카레 사랑은 각별합니다. 밥과 어우러진 카레뿐이 아니라 카레빵, 카레우동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채롭지요.

인도에서 영국으로, 영국 해군에서 일본 해군으로 전파된 카레는 우리나라에 일제강점기 무렵 상륙했습니다. 1940년 말 ‘S&B’와 ‘하우스 카레’ 등 일본 제품이 소개되며 우리나라에도 카레가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1969년 분말 즉석카레가 소개되면서 대중화 됐습니다. 수입산이 장악하던 카레 시장의 장벽을 국내 브랜드가 깨면서 누구나 손쉽게 즐기는 '별식'으로 자리매김을 했죠.

그러던 카레는 지난 1981년, 끓는 물이나 전자레인지를 통해 데우면 쉽게 먹을 수 있는 3분 카레가 등장하면서 급성장하게 됩니다.

한국 카레는 화사한 노란빛이 특징입니다. 강황가루의 양은 늘렸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매운 맛을 더했습니다.

큼직하게 썰어낸 감자, 당근, 소고기가 가득한 한국 카레의 특징은 아무래도 김치나 깍두기를 함께 곁들여야 맛이 완성된다는 것, 다들 동의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