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가 클하 소개한 회장님 2주만에 '인싸' 됐다

황순민 2021. 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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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요즘 온라인 세상에서는 일명 '클하'로 불리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Clubhouse)가 그야말로 대세다. 다운로드 건수가 글로벌 기준 800만건을 돌파했다. 초대장을 필요로 하고 아직 애플 iOS에서만 서비스되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클럽하우스는 쉽게 말해 음성 단체채팅방이다. 특정 주제로 방을 개설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방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과 주제에 맞게 대화를 하면 된다. 수백~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화방에서는 참여자들에게 발언권을 주고 주제를 이끌어가는 모더레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롯이 음성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화상채팅방보다 부담이 덜하다. 말을 하는 것도, 듣다가 조용히 떠나는 것도 자유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화로 목말랐던 세계인을 목소리로 연결시켰다는 평가다. 여기저기서 음성 대화가 진행되는 것이 자유로운 파티에 초대받은 느낌도 준다. 지식과 경험이 활발히 공유된다는 점에서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를 연상시킨다. 클럽하우스 세상에서는 국경의 제약도, 거리 두기도 없다. 고유한 콘텐츠와 화술, 언어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클럽하우스가 '끼리끼리 문화'를 조장하고, 권력화된 소통이 이뤄지는 중세 귀족파티와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향력이 커질수록 선동과 여론몰이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클럽하우스는 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빠른 시간에 화제의 중심에 섰을까. 클럽하우스를 사용해볼지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해 육하원칙을 따져 알아본다.


※누가(Who)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셀럽들의 참여다. 이들과 함께 대화방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잘나가는 사람들의 '은밀한 파티'에 초대받은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다. 클럽하우스에 홀연히 등장한 그는 게임스톱 주식과 관련해 미국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의 블라디미르 테네프 창업자와 설전을 벌였다. 로빈후드가 왜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금지시켰는지가 뜨거운 이슈인 시점에서 머스크와 당사자인 로빈후드 CEO 간 대화는 그 자체로 뉴스가 됐고, SNS·미디어 플랫폼으로서 클럽하우스가 가진 활용성·가능성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클럽하우스 세상에서 140만명의 폴로어를 보유한 머스크 CEO는 홍보대사 역할에 앞장서며 '팬'을 자처하고 있다. 머스크가 클럽하우스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클럽하우스에 초대한 일화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머스크 CEO는 지난 13일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공식 트위터 계정을 태그하면서 "저와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대화를 나누겠습니까?"라고 올렸다. 또 러시아어로 "당신과 이야기하면 큰 영광이 될 것"이라는 뜻의 트윗을 올리면서 구애에 나섰다. 머스크 CEO는 또 최근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곧 클럽하우스에 등장할 예정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 글로벌 가수 드레이크 등 연예계 유명 인사들도 클럽하우스를 사용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창업자·벤처투자자나 학계 석학, 기업 관계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한국 등지에서도 정치인과 유명 연예인 등 인플루언서들이 속속 이용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입했다. 최 회장을 클럽하우스에 초대한 이는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 회장은 클럽하우스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외에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화그룹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이 클럽하우스를 이용 중이다. 보수적인 국내 금융권에서도 '클하 열풍'이 번지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이승건 토스 대표가 대표적인 유저다. 정태영 부회장은 가입한 지 2주도 채 안돼 폴로어가 1만8000명을 넘겼다. 클럽하우스는 지인 초대를 통해 입장할 수 있고 모든 유저가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초대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승건 대표도 클럽하우스를 통해 소통에 나서고 있다. 토스 직원들과 대화를 위해 직접 대화방을 개설했는데 여기에 외부 참여자가 몰리면서 토스 직원들과 사용자들이 직접 소통하는 장이 열리기도 했다.

클럽하우스의 팬을 자처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클럽하우스 계정. /사진출처=클럽하우스 캡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클럽하우스 계정. /사진출처=클럽하우스 캡처

※언제(When)·어디서(Where)·무엇을(What)

클럽하우스는 아직 만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플랫폼이다. 클럽하우스는 작년 3월 미국에서 처음 론칭됐다. '인싸들의 놀이터'로 입소문을 타다 작년 말부터 글로벌 유행이 됐다. 클럽하우스 개발사인 알파 익스플로레이션(Alpha Exploration Co.)은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로한 세스(Rohan Seth)와 소셜미디어 앱을 개발하며 실리콘밸리에서 잔뼈가 굵은 폴 데이비슨(Paul Davison)이 공동 설립했다. 2011년 친구 소개로 처음 만난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대해 공통의 애정과 비전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지난해 5월 유명 벤처투자사인 앤드리슨 호로비츠로부터 12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펀딩자금을 유치했다. 현재는 180명의 투자자가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이미 클럽하우스의 기업가치를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매출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클럽하우스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일단 글로벌 기반이기 때문에 전 세계 곳곳에서 방이 열린다. 또 새벽 시간대에도 야행성 유저들이 활동한다. 클럽하우스를 켜놓고 일을 하거나,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다. 클럽하우스가 음성 기반이라는 점에서 기존 라디오의 역할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방송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쌍방향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취미·관심사 중심의 모임도 클럽하우스에서 핫하다. 스포츠·칵테일·수집 등 여러 취미를 비롯해 주식 투자부터, 자녀 교육, 결혼·육아 등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에서 먼저 활동할 필요가 있다. 직접 대화방을 개설하고 모더레이터로 나서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클럽하우스가 '취업 정보' 창구로도 활용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젊고 유능한 인재를 찾는 장이 된다.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스카우트될 수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 금융 스타트업 토스는 신입사원 채용을 앞둔 이달 초 '토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모인 곳'이란 방을 열고 소통에 나섰다. 이 방에는 이승건 토스 대표가 직접 들어갔고, 청취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클럽하우스를 통해 업계·이직 관련 정보를 얻는 경우도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이 모씨(31)는 "최근 이직을 준비 중인데 클럽하우스 방에 매일 접속해 정보를 얻고 또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실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와 연이 닿아서 다음주에 면접을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유주방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 컴퍼니는 이달 10일 클럽하우스에서 '위쿡 뭐하는 회사게? 우리도 한다 #무물보 (feat. 인재채용중)'이라는 방을 열고 구직자들과 소통했다.

공유주방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 컴퍼니는 이달 10일 클럽하우스에서 `위쿡 뭐하는 회사게? 우리도 한다 #무물보 (feat. 인재채용중)`이라는 방을 열고 구직자들과 소통했다. /사진출처=위쿡 클럽하우스 페이지 캡처
◆클럽하우스 TMI 20
1. 폴로어를 늘리기 위해서는 스피커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2. 대화방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연타하는 것은 박수를 의미한다.
3. 관심 있는 클럽, 혹은 주제와 관련한 인물을 폴로하면 관련한 대화방을 추천받을 수 있다.
4. 클럽하우스 운영 직원은 10명이다.
5. 연락처 위주가 아니라 폴로 기반 알고리즘으로 방을 추천한다.
6. 유저 이름은 단 1회만 바꿀 수 있다.
7. 처음 가입하면 초대장을 2장 받는다.
8. 초대장을 잘못 보내더라도 회수가 불가능하다.
9. 클럽하우스 앱 아이콘의 이미지 출처는 클럽하우스 폴로어 수 1위의 프로필 사진 이미지다.
10. 클럽하우스 방 이름에서 '반모'라고 하는 것은 '반말 모드'를 의미한다.
11. 이미지를 빠르게 바꾸기 위해서는 우측 상단의 본인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된다.
PTR(Pull to Refresh)는 채팅방에서 아래로 길게 당겨 로딩 버튼을 나오게 해 리프레시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필 이미지를 바꾼 후 "ptr 해주세요"라고 하면 사람들이 변경된 사진을 본다.
13. 방의 최대 참가 인원은 5000명이다.
14. 가입자 이미지의 폭죽 이모티콘은 처음 가입하고 일주일간 유지된 후 사라진다.
15. 현재는 iOS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하다.
16. 손들기 버튼을 길게 누를 경우 색을 설정할 수 있다.
17. 초대(핑) 버튼을 누른 뒤 사람을 클릭하면 초대가 완료되는데, 이때 완료 버튼은 따로 없다.
18. 클럽하우스 세계에선 나간다는 얘기를 안 하는 게 매너이다. 이때 나간 사람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
19. 하나의 디바이스를 유심을 변경해 다른 번호로 가입할 시 클럽하우스에서 블록 당할 수 있다.
20. 초대장 없이 가입시키는 것이 가능한데, 아이폰 사용자가 서로 연락처가 저장돼 있을 경우 기존 가입자에게 해당 알림이 뜬다. 이때 버튼을 누르면 가입된다.

※어떻게(How)

클럽하우스와 다른 앱의 차별점은 앱 내부에 텍스트나 사진, 영상이 거의 없고 오직 음성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 앱 내에서는 모든 일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즉, 앱을 통해 한 모든 대화는 녹음이 되지 않으며 나중에 다시 들을 수도 없다. 모든 것이 라이브라는 얘기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려면 기존 가입자로부터 받은 모바일 초대장이 있어야 한다. 클럽하우스에 가입할 때는 폴로하고 싶은 주제들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관심사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락처와 연동해 지인들을 찾을 수 있다.

가입 이후엔 직접 방을 만들어 청취자 중 일부를 발표자로 선정해 대화를 이끌 수 있다. 또는 이미 개설된 방에 청취자로 참여할 수 있는데 발언권을 얻기 위해서는 손 모양 버튼을 눌러 모더레이터의 승락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제한돼 있다. 발언권을 얻지 않은 경우에도 듣는 것이 가능하다.

클럽하우스에서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연동할 수 있고, bio 항목에서 자신의 커리어 관련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본지 기자의 클럽하우스 계정. /출처=클럽하우스 캡처
클럽하우스 세상에서는 다양한 채널이 개설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정보 습득, 지식 공유 등의 목적부터 지인이나 유명인과의 소통등 각자의 방식으로 이 플랫폼을 소비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연결됐다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본 기자는 이 기사를 쓰는 내내 `3일째 고독한 타자방`이라는 방에 참여했다. 마치 기사를 함께 쓰는 기분이었다. /사진출처=클럽하우스 캡처

※왜(Why)

일론 머스크는 클럽하우스에 대해 "10초마다 뉴스피드가 업데이트되고 각종 고양이 사진 등이 나와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주제에 집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클럽하우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클럽하우스를 쓸 수 있고, 머스크와 같이 세계적인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쓸 수도 있다. 김규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선임연구원은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뉴노멀 시대 오디오 포맷 기반의 새로운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오디오 서비스는 편의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속성 조합으로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NS 플랫폼 시장이 포화 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무선 이어폰, AI 스피커 등으로 구축된 새로운 인간과 컴퓨터 인터랙션 환경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SNS 모델이 출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클럽하우스 인기가 높지만 향후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을 때 지금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디어가 좋고 기존 SNS의 틈을 파고들었지만 독보적인 경쟁우위나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평가다. 게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사진 및 영상 기능으로 인기를 끈 스냅챗 사례를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경쟁자들은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트위터는 음성 채팅 서비스 '스페이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의 140자의 짧은 글 중심에서 음성 채팅으로 서비스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페이스북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음성 기반 SNS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테크크런치는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다시 열리고 할 일이 더 많아질 때 음성 기반 SNS가 얼마나 사용될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분석했다. 클럽하우스의 일회적이고 폐쇄적인 서비스 방식에서의 차별, 혐오 등에 대한 문제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교육, 모니터링 등의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황순민 기자]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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