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사라진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의 보기 드문 풍경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 섬은 365일 수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연간 외국인 600만명과 현지인 1000만명이 햇볕이 쏟아지는 이 섬에서 휴양을 즐긴다.
관광객들은 1930년대부터 발리를 찾기 시작했다. 당시 여객기가 다니지 않아 유람선으로 섬을 찾았다. 1960년대 발리에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더 많이 찾게 됐다. 이로써 조용한 어촌 마을은 어느새 자유로운 영혼들의 천국이 됐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개발이 일어나면서 섬은 콘크리트와 교통체증, 리조트가 가득한 도시로 변모했다.
이런 발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섬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모든 여행 산업이 멈추면서 발리도 함께 멈췄다.
좀처럼 오지 않는 시기를 현지인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물어봤다.
퍼는 발리에서 저가 액세서리와 보석을 관광객들에게 팔면서 30년간 생계를 유지했다. 섬에 관광객이 사라졌지만 액세서리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말해주세요."
발리에서 한 상점을 운영하는 주인은 '얼마나 지나야 관광객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두세 달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 뒤에는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까지 발리에 관광객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니 그는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쇼핑몰 '쿠타 보드워크'의 문이 닫혀 있다. 사진 속 여성은 "발리에서 일하는 딸이 잘 있는지 보려고 남편과 자카르타에서 왔다"며 "이렇게 섬이 텅텅 빈 걸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발리 사람들이 지난달 25일 거리에서 단체로 기도하고 있다. 한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쩔 수 없이 지킬 수 없다"며 "기도하지 않으면 발리는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 사람들은 목재 아웃트리거를 이용해 해산물을 잡아서 시장과 호텔, 식당에 판매한다. 하지만 현재 해산물 수요가 급락해 사진처럼 아웃트리거가 해변가에서 멈춰 있다.
발리에는 수많은 마사지숍이 있다. 3월 말을 기준으로 마사지숍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사진의 왼쪽 에타는 롬복 섬 출신으로 발리의 마사지숍에서 2년 반 일했다. 에타의 가게는 손님을 데려오기 위해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 관광객이 레스토랑 아줄비치클럽 옆을 지나가고 있다. 이 주변은 해변과 바로 맞닿아 있는 곳으로 3월 말까지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제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 관광객이 발리 쿠타의 관문 벽에 기댄 채로 휴대폰을 만지고 있다.
한 현지인이 발리 쿠타의 해변가 주변에서 낮잠을 청하고 있다.
발리의 디스커버리 쇼핑몰 주변 ATM 기계 앞이 텅 비어 있다.
발리의 쿠타 해변가는 1970년대부터 대규모 관광객이 찾던 곳이다. 동남아시아의 해변가 중에 가장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찾은 해변가는 사막처럼 변해있었다.
발리의 쿠타 해변가의 비치파라솔이 접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