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아무리 오래된 차라 하더라도 자동차 광택을 제대로 하고 나면 새 차 같은 수준으로 변신합니다. 자동차 광택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자동차 광택 분야에서는 ‘장인(匠人)’으로 통하는 김영선 씨(39)의 첫 마디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의 하이엔드 고객을 타깃으로 ‘찾아가는 맞춤 광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김 씨는 지금까지 5년여간 무려 1600여대의 차량을 광택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자동차 오너들이 거품세차나 유리막 코팅 등으로 자동차 표면의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튜닝숍을 방문해야만 했지만, ‘찾아가는 서비스’로 고객의 이 같은 번거로움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건 매력 포인트”라고 했다.
자동차 광택은 물세차, 고압세차, 철분제거, 표면의 미세한 스크레치를 없애는 폴리싱 작업, 유리막코팅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먼저, 자동차 후드에서부터 유리, 타이어 휠 등에 이르기까지 물세차를 통해 오염물을 제거한다. 이어 고압세차로 자동차의 틈새 곳곳을 세심하게 청소한다.
자동차 표면에는 미세한 철분이 끼여있는데다, 타이어 휠에는 타르가 쌓여 쉽게 제거되지 않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선 거품세차(Foam Cleaning)가 이어진다. 거품세차 후 3~5분 정도 지난 뒤 물로 다시 2~3회 세차를 반복한다.
차는 서서히 빛이 나기 시작하지만,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저기 스크레치 흔적이 한 둘이 아니다. 자동차 광택을 위해서는 바로 이 과정에서부터 전문가의 손길이 요구된다.
자동차 광택의 핵심 작업에 속하는 폴리싱에 앞서 엔진룸과 윈드글래스, 선루프, 윈도우, 리어글래스, 번호판 등에는 약 25mm 두께의 마스킹 작업이 진행된다.
폴리싱은 후드에서부터 측면, 루프, 트렁크, 리어램프에 이르기까지 싱글 광택기로 2번, 더블 광택기로 3번씩 반복해 광택을 낸다.

자동차 표면의 스크레치를 제거하는 폴리싱 과정에서는 도장이 매우 얇게 적용된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은 필수다. 일정하게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폴리싱 작업에만 최소 10시간 이상 걸리는 정도다.
‘광택 장인(匠人)’으로 불리는 김 씨는 “폴리싱은 자동차의 캐릭터 라인에 따라 각을 잡아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광택기와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손 끝에는 일정한 힘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간적으로 손 끝의 힘이 분열되면 광택기가 자동차 표면의 도장을 긁어내 표면이 오히려 손상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폴리싱 작업이 마무리되면, 유리막코팅이 이뤄진다. 알콜을 사용해 차체 표면을 1차로 세정해 광택을 유지한 뒤, 총 2회에 걸쳐 유리막코팅이 진행된다.
이 역시 후드에서부터 시작해 라디에이터 그릴, 루프, 윈도우, 가니쉬, 리어글래스, 트렁크, 번호판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작업이 요구된다.

그는 “자동차는 인체와 같아서 표면은 모세혈관처럼 미세한 펄을 볼 수가 있는데, 유리막코팅은 우리 몸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로션을 바르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광택은 세차에서부터 폴리싱, 유리막코팅까지 작업을 완료한 뒤 1~2일간 자동차를 건조하는 과정을 밟는다. 광택은 주의와 집중력이 요구되는 만큼 2박3일 정도가 소요된다.
국내 애프터 마켓에서 자동차 광택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도 유리막코팅은 당연시 되는 정도지만, 정작 자동차 광택 전문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는 “자동차 광택과 유리막코팅이 확산되면서 저가 경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광택 약재를 사용해 클리어층의 스크래치 틈을 메우기도 하는데, 출고 당시에는 매끈하게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스크래치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적잖다”고 지적했다.
차량 도장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지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올바른 자동차 광택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유투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광택은 예술이다’라는 주제로 자동차 광택 작업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김 씨는 “자동차 광택은 혼을 담아 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자동차 광택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오래된 낡은 차라 하더라도 (자신의 손을 거치면) 새 차로 변신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자동차 광택은 시공이 끝난 뒤, 물세차 등 자동차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경우 1~1년 6개월 정도 새차 같은 광택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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