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러 미국여행 가요"..백신 부족한 나라들의 눈물
미국을 찾는 '백신 관광객'이 늘고 있다. 미국 일부 지역이 관광객에게도 무료로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해주기 때문이다. CNN은 26일(이하 각 현지시간) 백신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올해 남미에서 미국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그늘이기도 하다.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항공운송협회(ALTA)에 따르면 2019년 전체 해외여행의 77%를 차지했던 북미 여행은, 올해 3월에는 87%까지 증가했다. 호세 리카르도 보텔로 ALT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미국 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은 백신 관광과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미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오는 6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 페루 관광협회 회장인 리카르도 아코스타는 "백신 관광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했다"며 "페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관광객 수는 지난 2월 1만여명이었는데 지난 4월엔 4만780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푯값도 치솟아 500~700달러였던 리마-마이애미 항공권(이코노미) 가격은 최근 1200~4500달러로 올랐다.
40대 페루인 플라비오 산 마르틴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죽어가는 것을 보며 백신 접종에 대한 조급함이 더 커졌다. 마르킨은 "백신 맞을 차례가 오지 않는다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3300만명의 페루에서는 하루 100~300명 정도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나온다.

CNN과 인터뷰한 백신 관광객들은 접종소에서 미국 거주 증명서를 요청받지 않았으며, 자국 신분증이나 여권으로 신분 확인을 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 온 파멜라 카드(37)는 9명의 친구와 함께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마이애미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받았다. 카드는 "접종소에서 간단한 양식을 작성하고, 신분 확인을 위해 멕시코 신분증을 보여줬다. 그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절차가 간단하지만 백신 관광이 쉬운 일인 것만은 아니다. 항공료, 숙박비 등 비용 문제가 있어서다. 얀센 백신으로 접종을 마친 멕시코인 카드는, 멕시코시티에서 마이애미로 와서 4일간 머무르며 총 500달러(55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는 멕시코 한 가족의 한 달 식비와 맞먹는다. 이마저도 얀센 백신이 1회 접종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정이다.
한편 앞으로 백신 관광 선택지는 늘어날 전망이다. 쿠바는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데, 개발이 완료되면 관광객들에게도 백신을 투여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오는 7월부터 자국산 백신 스푸트니크V 접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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