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⑤] 브라이튼, 축구는 골의 스포츠

[STN스포츠(영국/브라이튼)=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다!
2020/21시즌 EPL은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는 리그다웠다. 이에 EPL 20개 팀의 수백 경기를 지켜본 이형주 기자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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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일일E⑤] 브라이튼, 축구는 골의 스포츠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38전 9승 14무 15패)-16위
축구는 골의 스포츠다.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은 지난 시즌 EPL 21라운드에서 토트넘 핫스퍼를 만났다. 브라이튼은 토트넘에 비해 재정 규모면에서 열세에 있는 팀. 선수들의 몸값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경기를 압도한 쪽은 브라이튼이었다. 브라이튼은 주제 무리뉴 감독과 토트넘을 민망할 정도로 몰아붙였다. 다만 그들은 1골만을 성공시키며 1-0 신승을 거뒀는데 이는 브라이튼 시즌의 축약판이었다.
브라이튼은 잉글랜드 남부 브라이튼을 연고로 하는 클럽이다. 앞서 언급됐듯 재정 규모가 크지는 않은 팀으로 EPL 상위권 팀들에 비해 크게 밀린다. 이런 브라이튼이 최근 선전하고 있는 것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힘이 크다.
포터 감독은 1975년생의 잉글랜드 국적 감독이다. 현역 시절 레프트백이었던 포터 감독은 기대만큼의 커리어를 만드는 것에는 실패했다. 지도자로 변신해 외스테르순드 FK를 거친 포터 감독은 스완지 시티를 맡다 지난 2019년부터 브라이튼 감독을 지휘하고 있다.

포터 감독의 축구는 3P로 대변될 수 있다. 압박(Pressing), 점유(Possession), 침투(Penetration)를 기반으로 한 축구다. 이는 하위권 팀인 브라이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하위권 팀들은 선수 구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롱볼 축구를 택하는 팀이 많은데, 포터 감독은 위험은 크더라도 성공하면 완전히 경기를 가져올 수 있는 3P를 기반으로 한 공격 축구를 브라이튼에 이식시키려 했다.
이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브라이튼은 엷은 스쿼드에다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며 EPL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애덤 랄라나, 파스칼 그로스, 레안드로 트로사르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한 공격 축구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은 축구가 골의 스포츠이기 때문이었다. 축구는 말 그대로 골의 스포츠다. 점유율이 많다고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 경기력이 좋다고 예술 점수를 매겨 승패를 나누는 스포츠가 아니다. 그저 어느 팀이 득점을 더 많이내냐로 승패를 가른다.
브라이튼은 치르는 경기의 대부분을 지배했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이에 경기를 주도하고도 승점을 가져오지 못하는 일이 계속됐다. 이는 저조한 승점으로 연결되고 낮은 순위로 귀결됐다. 브라이튼은 좋은 경기력과 별개로 시즌 내내 잔류 경쟁을 벌였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4월 8일 축구 통계사이트 The xG Philosophy에 따르면 해당 일까지 브라이튼은 기대 승점 대비 실제 승점에서 EPL 20개 팀 중 가장 큰 괴리를 보였다. 이는 각 팀의 xG, xGA를 기반으로 산출한 데이터였다.
xG, xGA란 기대 득점, 기대 실점을 의미한다. 경기 내 각 팀의 슈팅 상황을 분석해 그들이 어느 정도의 득점, 실점이 나올 수 있었는지 파악해 산출하는 데이터다. 브라이튼은 이를 기반으로 기대 승점보다 실제 승점 획득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특히 기대 득점인 xG 대비 실제 득점이 떨어졌는데 이는 운이 좋지 않았으며, 또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마무리를 잘 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잘 하고도 이를 승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인사재인 성사재천.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터 감독은 잔류를 만들면서 그가 무의미한 예언자 카산드라가 되는 것을 면했다. 어느 정도 쌓아온 승점이 역할을 했고 막판 클래스를 보여준 베테랑 공격수 대니 웰백의 도움을 받았다.
부침은 있으나 포터 감독은 시즌이 갈수록 팀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복수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포터는 잔류한다면 더 주도하는 축구로 승점까지 쌓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파스칼 그로스
궂은일까지 맡는 브라이튼의 마에스트로.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팀 사정 상 복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본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제로톱, 윙포워드, 중앙 미드필더까지 어느 위치서든 맹활약했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이브 비수마
1996년 생으로 이제 24세가 된 비수마는 브라이튼 중원의 핵심 플레이어였다. 단순히 팀에서 돋보이는 수준이 아니라 EPL이 주목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그를 지키는 것은 올 여름 브라이튼의 과제 중 하나다.
◇시즌 최악의 경기 - 12R 레스터 시티전(0대3 패)
브라이튼은 그들의 경기 중 드물게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2골로 펄펄 날았다. 결국 브라이튼은 상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0-3의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시즌 최고의 경기 - 21R 토트넘 핫스퍼전(1대0 승)
경기를 쥐락펴락하는 브라이튼의 모든 것으로 보여준 경기. 당시 흐름이 좋지 않은 토트넘을 상대하기는 했지만 브라이튼은 용맹했고 주도적이었다. 트로사르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가져오며 결과까지 가져왔다.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3-5-2): 로베르트 산체스, 애덤 웹스터, 루이스 덩크, 벤자민 화이트, 대니얼 번, 애덤 랄라나, 이브 비수마, 파스칼 그로스, 요엘 펠트만, 레안드로 트로사르, 대니 웰백 *감독: 그레이엄 포터
사진=뉴시스/AP, The xG Philosophy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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