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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본 제로페이, 불편함도 제로 만들고 대중성 높일까?

조회수 2019. 1. 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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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정식 서비스 시행을 앞둔 제로페이가 지난 12월 20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 3월 정식 서비스 시행을 앞둔 제로페이가 지난 12월 20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로페이는 서울시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그러나 시범서비스 시행 첫날부터 가맹점들은 ‘제로페이 키트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설치 방법을 몰라 해보지도 못했다’는 등의 불만 사항이 줄을 이었고, 제로페이를 이용하려는 시민 입장에서도 ‘제로페이존’으로 선정된 곳에서조차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며 무슨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랐다. 제로페이 시범서비스 시행 일주일이 지났다. 과연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까?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본 제로페이

▲제로페이

시범서비스 중인 제로페이의 상황을 살펴보기 이전에, 소비자 입장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몇 가지 사실이 있다. 일반 가맹점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 매출의 0.8~2.3%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데 반해, 제로페이는 연 매출 8억 원 이하인 가맹점에게는 0%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연 매출 8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 결제 수수료가 차등 적용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율은 최대 0.5%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결제’라고도 불린다.

▲​현재 제로페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간편결제 앱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은행 앱이나 간편결제 앱을 통해 제로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간편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현재 제로페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간편결제 앱은 총 29개(2018년 12월 27일 기준)로, 그 외의 간편결제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당장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물론 새로 간편결제 앱을 설치하고 계좌를 등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이 제로페이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제로페이를 이용하려면?

제로페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간편결제 앱 중 다행히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있어 해당 앱을 통해 제로페이를 직접 사용해보기로 했다. 사용한 간편결제 앱은 국민은행의 ‘리브(Liiv)’이며, 전반적인 서비스 등록 과정은 타사 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로페이를 선택 후 계좌를 등록하면 준비는 끝이다

우선 사용 중인 간편결제 앱에서 제로페이 항목을 선택하고 개인정보 수집 등 각종 이용동의를 거친다. 이후 제로페이로 물건을 결제한 후 비용을 지불할 계좌를 선택한다. 여기서 눈치챘겠지만, 제로페이는 근본적으로 계좌이체 방식을 취하고 있다. 후불제인 신용카드와 달리 선불제 방식을 택해 소득공제율까지 크게 높인 것이 핵심이다.

▲​이미 사용 중인 앱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편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글쎄'

이처럼 이미 사용 중인 간편결제 앱이나 제휴 은행 계좌만 있으면 쉽게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제로페이 단독으로 사용 가능한 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서 당장 이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예 계좌를 새로 개설하거나 현재 사용 중인 은행이 제로페이와 빨리 제휴를 맺기를 바라야 하기 때문에, 빠른 보편화를 논하기엔 다소 이르다.  

▲​QR촬영과 QR제시로 결제 방식이 나누어져 있다

어쨌든 제로페이 서비스에 가입이 완료되면, 가맹점이 어떤 형태의 결제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결제 방식이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리브의 경우 ‘QR촬영’과 ‘QR제시’로 나누어져 있는데, QR코드를 소비자가 직접 촬영해서 결제하는 방식은 QR촬영, 소비자의 QR코드를 가맹점이 촬영해서 결제하는 방식은 QR제시다.


직접 제로페이존에 가봤다

이제 결제 방식까지 확인했으니 직접 제로페이로 물건을 결제해보도록 하자. 사실 제로페이가 서울 곳곳에서 활발히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반해 제로페이 시범서비스가 시작된 직후에는 실질적으로 거의 이용하지 못하는 간편결제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시범서비스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서울시가 지정한 일명 ‘제로페이존’에서조차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거세다. 실제로 제로페이를 통해 물건을 결제할 수 있는 곳은 제로페이존을 제외하고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시내 지하철역 곳곳에 제로페이 홍보물이 게시돼있다

그래도 이왕 ‘귀찮은’ 과정을 거쳐 제로페이 서비스에 가입은 했으니, 제로페이로 결제는 한번 해봐야겠다 싶어 제로페이존으로 지정된 영등포역 지하상가로 발길을 옮겼다. 제로페이 시범서비스 시작 날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영등포역 지하상가에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정말로 단 한 곳뿐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제로페이존으로 지정된 영등포역 지하상가

영등포역 지하상가에 도착하니, 의외로 곳곳이 제로페이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제로페이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그저 흔한 광고 중 하나겠지만, 제로페이 결제를 목적으로 방문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 많은 점포에 제로페이 스티커가 부착돼있었다. 특히 영등포역과 가까운 가맹점일수록 제로페이 스티커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시범서비스를 시행한지 약 일주일이 지나서인지 실제로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꽤 다양한 곳에서 제로페이 가맹점 스티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로페이로 결제해보니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QR촬영 결제 방식

구매할 물건을 챙겨 ‘제로페이로 결제할게요’라며 스마트폰을 건넸다. 점주는 제로페이를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지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선반에 올려져 있는 QR코드 판을 기자에게 전달해줬다. 이 가맹점에서 선택하고 있는 결제 방식은 ‘QR촬영’으로, 소비자가 직접 가맹점의 QR코드를 촬영해 결제하는 방식이며 가장 일반적이다.

▲​QR코드를 제시하는 가맹점에서는 간편결제 앱에서 제로페이-QR촬영을 선택 후 QR코드를 촬영하기만 하면 된다

이후에는 간편결제 앱에서 사용 중인 인증 절차를 거친다. 기자의 경우 지문인식으로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지문 본인인증 화면이 떴지만, 사용자에 따라 본인인증 화면은 달라질 수 있다. 본인인증 후에는 가맹점으로 보낼 금액을 입력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실 이 과정은 소비자가 직접 금액을 입력해 보내는 방식이다 보니 더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결제 방식과 달라 다소 불필요한 과정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문을 사용해 본인인증을 거친 후 금액을 입력해줘야 결제가 마무리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실제로 내가 가맹점으로 보낸 금액이 제대로 보내졌는지, 가맹점주의 확인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다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다. 여기까지 와서 보니, 간편결제는 맞는데 뭔가 과정이 심플해진 계좌이체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직접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이 QR코드로 대체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의미다.


뭔가 편리한 듯하지만, 불편하다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부담을 확 줄여주고 소비자에게는 높은 소득공제율을 제공하는 제로페이. 의도도 의도지만, 다른 간편결제와 달리 공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안고 서비스가 시작됐다. 실제로 제로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없다의 문제는 시범서비스 기간이기도 하고 도입 초기이다 보니 이 문제는 차치하고, 근본적으로 제로페이 그 자체의 문제점을 봐야 한다. 전반적인 계좌이체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는 소요 시간, 제로페이를 실행하는 데까지의 피로도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가 핵심이다. 제로페이는 정식서비스 출범을 약 3개월 앞두고 있다. 그때까지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제휴사를 늘리고, 결제 과정을 더욱 단순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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