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0원' 대파 사려다 깜짝.."가격 언제 떨어지나요?"

싼값의 대파를 찾아 나섰다.
올 초부터 대파 값은 유례없이 치솟았다. 지난달 정점을 찍고 떨어졌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최근 10년간 대파값이 이렇게 오른 적이 없다.
값이 치솟은 대파는 주로 전남에서 나오는 ‘겨울 대파’다. 대파 가격이 내려가려면 경기 지역에서 나오는 ‘봄 대파’를 기다려야 한다. 기자는 ‘봄 대파’ 출하를 앞둔 경기 고양시에 있는 대파밭으로 갔다.
고양시 덕양구 일대 이영호씨의 2만 평 밭은 대파로 빼곡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심은 하우스 대파들을 거둬 들일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달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자 지난 겨우내 대파를 덮었던 비닐을 제거했다.
밭에는 시기를 나눠 심은 대파들이 제각각 다른 키를 뽐냈다. 지난달 노지에 심은 실파들도 대파로 크고 있었다.

이씨는 "지금까지 이런 가격을 본 적이 없다"며 "지난해 장마로 겨울 대파 작황이 나빴던 데다 지난 3~4년간 대파값 폭락으로 재배지가 감소한 게 겹치면서 대파값이 유례없이 올랐다"고 했다.
대파 값 급등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전남 지역의 한파가 큰 영향을 줬다. 2~4월 시중에 풀리는 겨울 대파의 97%는 전남에서 나고, 이중 대부분은 신안군에서 재배된다.
신안 지역의 1월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였다. 대파밭은 얼어붙었다. 장마에 이어 한파까지 닥치면서 신안군 겨울 대파 작황은 근 3~4년 중 가장 나빴다. 곡괭이로 땅을 파 가까스로 살려낸 그 대파들이 2월부터 시중에 풀렸다.
작황이 안 좋았는데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0% 줄었다. 지난 4년간 작황이 좋았던 것이 재배면적 감소로 이어졌다.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대파를 포기한 것이다. 이씨는 "다같이 풍년이 들면 다같이 죽는다"고 했다. 인건비도 안나오자 트랙터로 파밭을 갈아엎은 사람이 많았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특히 파 물가가 305.8% 급상승해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7일 "최근 가격 상승 폭이 컸던 양파·대파는 생육 점검 확대, 조기 출하 독려 등 가격 정상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대파 값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수급이 맞춰져야 한다. 겨울 동안 전국 하우스에서 자란 '봄 대파'들이 본격 시장에 풀리면 가능해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다음 달부터 봄 대파 출하량이 늘면 대파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4∼7월 출하하는 봄 대파 작황은 2월 이후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회복세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파 수입량 확대도 대파값 하향 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20일 대파 민간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6배 많은 1795t으로 집계됐다. 농업관측본부는 “다음 달 대파값은 평년보다는 여전히 높겠으나 봄 대파 출하로 이달 말부턴 본격 하락세를 띨 것"이라고 했다.
날씨가 변덕스로운 만큼 대파를 포함한 작물값은 변동을 거듭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씨는 "날씨가 예보가 아니라 중계에 가깝다"며 "시시때때로 바뀌는 게 내일 아침에 강수 없다는 예보를 보고 자도 새벽에 비가 내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같은 장마와 겨울의 한파가 변칙적으로 반복되면 농작물 출하량이 출렁이고 이에 따른 재배면적, 가격도 널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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