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요기요' 누가 인수하나..배달시장 지각변동 신호탄
獨 DH, 요기요 투자안내서 SI·FI·PEF 등 발송
몸값 2조원대 '요기요' 인수땐 점유율 30% 쑥
'라스트 마일' 신세계·GS리테·우버 등 눈독
美 상장으로 실탄 확보한 쿠팡, 인수 후보 거론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내 2위 배달 앱 ‘요기요’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관련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소비자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마지막 구간, 이른바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편의점과 마트가 요기요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실탄’을 확보한 쿠팡도 주요 인수 후보자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안내서는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보내졌다. 현재 국내 유통 대기업 등 다수 기업에서 매물 가치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는 현재 DH코리아가 운영하는 국내 배달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이번에 인수·합병(M&A) 시장에 약 2조원의 몸값으로 나온 ‘대어’다. 매각가는 지난해 요기요 매출 대비 약 8배 수준이다.
요기요는 국내 배달시장 점유율이 약 30%(지난해 9월 기준)로, 1위 ‘배달의민족’(59.7%)에 이어 두 번째로 압도적인 지배력을 자랑한다. 3위 ‘쿠팡이츠’(6.8%)와 격차는 4배 이상이다.

매각 기한은 오는 8월 4일까지다. DH는 이 기간 내 요기요를 매각하지 못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로선 인수 주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SI 중에서는 신세계그룹과 GS리테일, 우버(Uber)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유통 채널의 배송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소비자 손에 안기는 ‘라스트 마일’과 1시간 이내 소량 배송하는 ‘퀵커머스’(quick-commerce) 서비스가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쿠팡도 주요 인수 후보자로 부상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쿠팡은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고 5조원대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지난 2017년 2조7300억원에서 2018년 5조2600억원, 2019년 9조7300억원을 거쳐 지난해 17조4000억원까지 매년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당분간 M&A보다는 물류 인프라 구축과 고용 등 직접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쿠팡이츠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굳이 2조원대 거금을 들여 요기요를 비싸게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쿠팡의 누적 적자가 4조6700억원에 달하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 주체인 DH가 배달시장을 두고 직접 경쟁을 벌이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해 쿠팡을 인수 후보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 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 후 현지 특파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 공격적이고 지속적이며 계획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면서 “M&A에 대해 문을 닫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준을 높게 마련하고 치열하게 분석하고 고민해 옳은 판단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안 하는 편”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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