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는 그대로 성능은 강화된, 2016년형 대림 Q2 다이나믹

대림의 Q시리즈는 두 가지 모델이 있다. 125cc급 배기량으로 접근성이 좋은 Q2 다이나믹과 250cc급 엔진을 탑재한 Q3가 있다. Q3의 모체는 Q2 다이나믹이다. 배기량을 높였지만 Q2 다이나믹의 차체를 그대로 사용한다. 보통은 배기량을 높이면 그에 맞는 설계나 디자인을 변경하기 마련이다. 높아진 엔진 배기량임에도 기존 구성을 공유한다는 뜻은 그만큼 완성도 높은 밸런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확장된 윈드스크린으로 향상된 방풍 성능

얼마 전 2016년형 Q2 다이나믹이 출시됐다. 모델명에 사용된 Q는 Qualifier의 약자다. 자격 있는 고객만이 소유할 수 있다는 네이밍으로 럭셔리 스쿠터를 지향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모델은 기존의 완성도를 유지하지만 일부분이 보완됐다. 기존 모델을 새롭게 출시할 경우 여러 부분이 바뀌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Q2 다이나믹은 크게 두 부분을 제외하곤 기존과 동일한 스펙을 갖고 있다. 

그만큼 기존 모델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 우리 주변에서 영업용 혹은 일상 용도로 사용되는 Q2 다이나믹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으로 미뤄 봐도 럭셔리 스쿠터로써 충분한 완성도를 갖췄다는 의견을 뒷받침해준다. 어떤 점이 보완되었는지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우선 확장된 윈드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이전 모델에 비해 확장된 크기는 물론 주행풍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디자인으로 향상된 방풍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2016년 모델부터 형제 모델 Q3에 적용된 윈드스크린을 공유해 완벽한 Q라인의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전면 카울을 가득 채우는 대형 램프로 구성된 프론트 디자인 역시, 기존 이미지를 유지했다.

호랑이 눈매를 형상화한 두 개의 커다란 LED 포지션 램프와 55W 대용량 벌브를 적용한 헤드라이트로, 야간 주행 중 넓은 시야확보와 피시인성은 물론 디자인적인 요소로도 존재감이 충분하다. 클리어 방식으로 매립된 전면 방향 지시등 역시 Q2 다이나믹의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프론트 카울 양쪽 끝으로 대림 자동차를 상징하는 은색의 D마크를 부착해 포인트를 줬다.

리어 부분을 위로 치켜세운 디자인으로 큰 차체를 갖고 있는 중형 스쿠터지만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테일 라이트는 요즘 스쿠터 시장에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LED 램프를 적용해 야간 주행 시 안정성 확보는 물론 럭셔리 스쿠터를 지향하는 모델에 걸맞은 이미지를 연출한다. 

중형 스쿠터의 안락한 승차감

편차가 있는 일체형 시트로 중형 럭셔리 스쿠터답게 넉넉한 크기를 갖고 있다. 운전자 시트 높이는 745mm로 발착지성이 좋아 정차 시 쉽게 차량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시트 재질과 마감 처리가 만족스럽고, 적당히 푹신한 시트로 장시간 주행에도 피로감을 줄이기 충분하다. 운전자와 동승자 자리가 나뉘는 부분에 요추 받침대가 있어 착석 만족도를 높인다.

일체형 시트지만 편차가 제법 있는 편이라 탠덤 주행 중 운전자에게 느껴질 수 있는 동승자로부터 발생되는 간섭이 적다. 또한 대림 중형 스쿠터 장점인 원 터치 스탭 바가 적용되어 한 번의 조작으로 동승자용 발판을 쉽게 펼 수 있다. 또 대형 동승자용 손잡이도 준비되어 있어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도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계기반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접목시킨 방식으로 큼직한 아날로그 방식의 원형 속도계와 RPM게이지, 엔진 온도계를 구성하고 연료량과 적산 거리, 시간 등은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된다. 계기반 위치가 좋아 주행 중에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자리에 착석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대림 자동차의 강점인 스마트키다. 이미 국내에서 대림 스쿠터 하면 스마트키를 떠올리는 라이더가 많을 것이다. 첨단 IT 기술이 적용된 전자식 스마트키를 사용해 도난 확률을 줄이고 원터치로 쉽게 시동 및 연료 주유구를 개방할 수 있다. 스마트키 작동 시 발생되는 불빛은 소유하고 있는 라이더의 자신감을 올려주기 충분하다.

250cc급 머플러 변경으로 높아진 출력

스마트키로 손쉽게 시동을 걸자 124.1cc 수랭 단기통 엔진이 힘차게 돌아간다. 스로틀을 비틀어보면 기존보다 잡음이 감소된 배기음을 들을 수 있다. 그 이유는 2016년 Q2 다이나믹의 변경된 머플러 때문이다. 기존의 두 가닥 머플러에서 상위 모델인 Q3의 머플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250cc급 배기량에 사용되던 머플러로 노이즈를 감소시켜 부드러운 음색을 들려준다.

Q2 다이나믹은 소형 스쿠터가 아니다. 설계부터 중형 스쿠터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큰 차체를 갖고 있다. 125cc급 엔진에 170kg의 차체 중량을 가진 탓에 주행 초반은 다소 부드럽게 출발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속력이 붙으면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며 경쾌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넉넉한 크기의 차체에서 나오는 주행 안정감과 편안한 승차감은 배기량에 비해 럭셔리 스쿠터를 지향하는 모델로써 부족함이 없다.

주행을 해보면 DOHC 수랭 인젝션 엔진으로 만들어낸 억제된 차체 진동과 넉넉한 출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250cc용 머플러로 바뀌면서 기존에 비해 향상된 출력을 가능하게 했다. 큰 차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동력에 의구심을 품을 수 있지만, Q2 다이나믹에 적용된 전/후 디스크 로터를 사용한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은 충분히 제 역할을 발휘해 안심감이 크다. 

서스펜션은 전륜 정립식 텔레스코픽 포크와 후륜 듀얼 리어 쇽을 사용한다. 가벼운 핸들링과 저 중심 설계를 바탕으로 구성된 차체 덕에 볼륨이 큰 차체지만 충분히 민첩한 선회 능력을 발휘한다. 다만 단단한 느낌의 서스펜션은 연속으로 이어진 과속 방지턱 구간이나 불규칙한 노면의 거친 코너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민감한 테스트가 아닌 일반 용도로는 느끼기 힘든 부분이라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넉넉한 수납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프론트 패널 중앙과 오른편 두 곳에 준비된 작은 수납공간은 물론 스마트키 밑 부분에 위치한 시트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대용량 러기지 박스를 사용할 수 있다. 러기지 박스는 고급 스쿠터에만 장착되는 유압식 댐퍼가 장착되어있어 양손을 이용해 짐을 적재하거나 내릴 때 유용하게 쓰인다. 또 조명등이 적용되어 저녁이나 지하 주차장 등 어두운 환경에서도 편히 사용할 수 있다. 러기지 박스는 풀 페이스 하나와 하프 페이스 하나, 총 두 개가 수납 가능하다.

이외에 준비된 편의 장비로 프론트 패널 중앙에 위치한 수납공간에 12V 소켓이 구성되어 있어 언제든지 휴대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또 전면 중앙 수납함 하단에 봉투나 가방을 걸어 둘 수 있는 고리가 있어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발판도 넓은 편이라 주행 중 발의 위치를 편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 

Q2다이나믹은 넉넉한 차체와 럭셔리 스쿠터를 지향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이미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넓은 시트로 편안한 착석감은 물론 125cc배기량으로 초보 라이더는 물론 기존 라이더도 접근성이 쉬운 강점도 있다. 또한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전국 어느 곳에서나 정비가 용이하다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기존 강점에 보완된 성능으로 돌아온 대림 자동차의 2016년 Q2 다이내믹은 기존의 인기를 더해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 신성엽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