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민의힘 지지율 31.6%.. 與 앞서 'LH 사태'도 성난 여론에 기름 부어 임기말 정권심판론 강해 중도층 이동 與 콘크리트 지지층 40대서도 하락세 50대도 역전.. 60대는 격차 더 커져
사진=뉴시스
‘지역 정서보다 앞으로 더 중요해질 선거 변수는 세대 성향이다.’
정치권에선 이념·지역적으로 갈린 한국 정치를 변화시킬 주요 변수로 세대 성향을 꼽는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아성인 부산·울산·경남(PK)에 ‘동진 전략’(영남 진출)을 펼치며 깃발을 꽂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역 청년 표심이었다. 지방에 비해 젊 은층 비율이 높은 수도권에 민주당 텃밭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아지는 등 세대별 지지성향에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임기 말 문재인정부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강해지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중도층이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리얼미터가 발표한 3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31.6%로 민주당(25.7%)을 앞섰다. 이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30, 40대에선 여전히 민주당 지지세가 더 높게 나타났지만 지난 한 달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며 격차가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20대가 현 세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40대만 해도 상대적으로 생활 기반이 마련돼 20대보다 결혼·취업·주택 문제 등에 덜 민감하고, 4050에게는 민주화에 대한 향수도 남아있다”며 “하지만 미래가 막막한 20대에게는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민주화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직전만 해도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50∼60%대를 유지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2018년 5월28∼31일, 6월 1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503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은 민주당이 49.5%,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15.2%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 2018년 4월에는 대부분 조사에서 20대 민주당 지지율이 60%를 넘었다.
하지만 이제는 민주당 콘크리트 지지층인 40대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났다. 민주당은 3월 1주차 42.7%에서 4주차 36.3%로 6.4%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21.0%에서 29.8%로 8.8%포인트 상승했다.
3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4.7 재ㆍ보궐선거 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50대에선 민주당이 소폭(4.4%포인트) 앞서다가 한 달 만에 역전됐다. 3월 말 국민의힘 지지율은 38.9%, 민주당 30.7%로 8.2%포인트 격차가 났다. 보수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격차가 압도적으로 크게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3월 초 민주당에 19.7%포인트 앞서다가 3월 말에는 차이가 36.9%포인트로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세태 변화에 민감한 중도층 민심이 집권여당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5번에 이르는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현 정부 임기 중반에 치러진 지난해 총선만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정권심판론을 잠재웠다. 또한 정권심판 정서를 담아줄 대안세력이 부족했지만, 그간 국민의힘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해 사과하고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눈물을 흘리는 등 변화하면서 정권심판론이 작동할 토대가 만들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3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입구에 투표날짜를 알리는 안내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젊은층을 중심으로 민심 이반이 커지면서 양당의 선거운동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몰표가 쏟아진 사전투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제는 한 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젊은층의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3월4주차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월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