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부품 기업 만도의 부품 품질 결함으로 기아가 미국에서 대규모 2차 리콜에 들어간다.
지난 20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조지아주 호건스빌에 있는 만도 아메리카가 기아에 공급한 브레이크에서 브레이크액이 유압 전자 제어 장치(HECU) 내부로 누출돼 전기 쇼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됐다.

◆기아, 옵티마·쏘렌토 등 44만대 '2차 리콜'
리콜 대상은 지난해 같은 문제로 리콜한 2013~2015년형 세단 옵티마 28만3803대, 2014~2015년형 쏘렌토 15만6567대 등 총 44만대다.
지난해 리콜 후 수리를 완료해도 전기 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번째 리콜을 실시한 것이다. 이미 이런 문제로 옵티마 6건, 쏘렌토 2건의 화재 관련 보고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번 리콜로 해당 차량에 브레이크액 누출이 있는지 검사한 후 이상이 발견되면 HECU를 새롭게 교체할 방침이다.

◆NHTSA, 만도 브레이크 '품질 편차' 원인 지목
특히 NHTSA가 이번 2차 리콜 사태 원인에 대해 "만도가 공급하는 브레이크 품질 편차 때문"이라고 지목하면서 기아와 만도의 귀책 분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아와 만도는 해당 결함 원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 후 보상 비용에 대한 책임을 결정할 전망이다.
만도 관계자는 "아직 해당 부품을 수거하지 못했고 자체 조사 결과 자사 제품의 결함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기아가 귀책 문제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면 함께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콜 수준도 브레이크나 HECU 교체가 아닌 단순한 퓨즈 교체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당 결함으로 인한 리콜은 국내가 아닌 미국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라며 "안전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며 아직 해당 결함으로 사고나 부상자, 충돌사고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 중 리콜 대상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지만 모든 수리가 끝나고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해당 차량을 외부나 다른 차량, 구조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도록 권고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 미국법인은 이번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들에게 7월 2일부터 리콜 통지서를 배부하고 다음달 28일 딜러들에게 먼저 공지할 방침이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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