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송가은, 메이저 대회에서 돌풍.. "'퍼신'으로 불리고 싶어요"

주영로 2021. 4. 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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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송가은, KLPGA 챔피언십 둘째날 6언더파
3위로 7계단 끌어올리며 단숨에 우승 경쟁
"박인비 존경..퍼트 잘해 '퍼신'으로 불리고 싶어"
3타 더 줄인 김지영 이틀 연속 선두, 김우정 2위
송가은이 30일 열린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영암(전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신인 송가은(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6타를 줄이며 올해 첫 루키 첫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송가은은 30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송가은은 13언더파 131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김지영(25), 11언더파 133타를 친 김우정(23)에 이어 공동 3위에 올랐다.

일곱 살 때부터 골프를 배운 송가은은 어린 시절부터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2016년에는 국가상비군에 발탁됐고, 2018년에는 US여자오픈 한국 예선에서 아마추어 1위, 전체 3위로 출전권을 따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다.

아마추어 생활을 끝내고 2019년 3월 프로로 전향한 송가은은 2019년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28위로 KLPGA 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투어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한 탓에 7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한 송가은은 정규 대회 출전수 부족(50% 이하)으로 올해도 신인 자격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특급 신인 유해란(20)의 활약에 가려 성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트롯가수 ‘송가인’과 비슷한 이름 덕분에 팬들에게 일찍 이름을 알렸다.

경기 뒤 처음 기자회견을 한 송가은은 “작년에 트로트 가수 송가인 씨가 인기를 끌면서 주변에서도 저를 보며 ‘송가은이어라’라고 놀릴 때도 있었다”고 했지만, 싫지는 않은 표정을 지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선 많은 선수가 1라운드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첫날 9언더파를 치며 선두로 나선 김지영은 이날 4타를 줄이는 데 만족했고, 8언더파를 쳤던 김우정(23)은 3언더파 69타를 쳤다. 송가은은 첫날 4언더파에 이어 이날 6언더파를 치며 순위를 7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송가은은 “바람이 많이 분다는 예보도 있었고, 4홀 정도는 거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해서 걱정을 했다”며 “생각보다 어프로치와 퍼트가 잘 된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고 자평했다.

송가은의 활약은 올해 KLPGA 투어에선 예년과 비교해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신인이 많지 않다는 평가 속에서 나오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송가은은 앞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5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선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인왕 경쟁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송가은은 “사실 작년에도 7개 대회를 뛰었으니 ‘반신인’이다”라며 “신인왕 경쟁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어프로치와 퍼팅에 자신 있다는 송가은은 롤모델로 박인비(33)를 주저 없이 꼽았다. 그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나 단단한 모습으로 경기하는 멘탈이 멋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갑이지만, 언제나 열심히 하는 임희정 선수의 모습도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159cm의 크지 않은 체구 때문에 ‘꼬부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송가은은 “‘꼬부기’는 귀엽고 깜찍한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별명인 것 같아서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며 “대신 저는 ‘퍼신’(퍼팅의 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영이 3타 차 선두를 달렸고, 지난해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김우정이 2위에 올랐다. 김효문(23)이 송가은과 함께 공동 3위, 김소이(27)은 4위(9언더파 135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KLPGA 투어 대상을 받은 국내 1인자 최혜진(22)은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 2번째 컷탈락했다. 최혜진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건 2018년 5월 E1 채리티 오픈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KLPGA 투어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에 나섰던 장하나(29)는 경기 중 발목 부상을 호소하며 기권해 기록 달성이 미뤄졌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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