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션어란?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덧대는 안전장치!
쿠션어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갖추면 이로운 기술 중 하나지만,
이 쿠션어가 때로는 나를 지나치게 물컹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어요.
잘만 사용하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오히려 소통의 장애물로 전락하는 셈!
하지만 원하는 바를 수월하고 공손하게 쟁취하기 위한 쿠션어의 목표를 잊지 않고 명확하고 씩씩하게 사용한다면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어요.
슬기로운 쿠션어 사용법, 어떻게 하면 될까요? 유형별로 쿠션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1 베이비 토크 부작용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 텍스트로만 이루어지는 대화의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종종 귀여운 말투를 장착하고는 했다. 존칭을 사용할 때 문장의 끝에 '용' '당'을 붙이거나 대답을 할 때 '넹' '넵'과 같이 변화를 주는 식이다. 그리고 나는 최근 이 말투 때문에 소개팅 자리에 나가기도 전 '귀여운 척이 부담스럽다'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경험이 있다.
SOLUTION 나이에 관계없이 어려 보이는 화법을 베이비 토크라고 하는데, 대개 텍스트로 전달되는 혀 짧은 문장, 애교 있는 말투를 칭한다. 주로 타인에게 친절하고 상냥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는 했지만, 이제는 세상이 변했다. 친절에 굴레에 갇혀 시작된 말하기 방식은 미성숙한 어른인 동시에 부담스러운 행동으로 인식된다. 처음 만나는 사이에 가장 안전한 쿠션어는 예의를 차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상대에게 불쾌한 질문을 하지 않는 것, 엉뚱한 농담을 하지 않는 것, 편견 없는 귀로 듣고 반응한 것만으로 충분하다.

2 무색무취 부작용
어린 시절 토론을 좋아했지만, 사회에서의 토론은 그간 내가 알던 것과는 아주 달랐다. 입사 초반 회의가 끝나면 매번 팀장은 나를 불러 단어와 표현, 태도가 무례하다는 식의 압박을 주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회의 시간이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점점 위축되었다. 결국 상사와 동료에게 불쾌감을 덜 주기 위해 '제 생각에는'으로 시작해 '같습니다'라는 추측성 표현이 입에 붙었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려다 보니 말투 또한 머뭇거리게 되었고, 나는 점점 주관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어 어느 순간부터 무기력한 무색무취의 팀원이 되어버렸다.
SOLUTION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문장이 갖는 힘이 달라진다. 여러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할 때는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맞지만, 그 방법이 나를 약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단호하게 의견을 전하되, '한편으로는' '아주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등 상대를 향한 매너는 의도적인 장치를 삽입해 드러내도록 하자. 또 의견을 말할 때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탄탄한 근거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서술어 부분에서 '생각합니다'라는 확실한 마침표를 찍는 것이 좋다.

3 죄송로봇 부작용
친구들 사이에서 내 별명은 '울보'다. 실제로 많이 운다는 게 아니라 메신저에서 나도 모르게 ㅜㅜ, ㅠㅠ를 습관적으로 붙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상대에게 불편한 소식을 전해야 할 때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상대의 감정에 이입해 나도 모르게 이모티콘을 붙이게 된다. 하지만 적반하장으로 내게 화풀이를 하는 사람을 보면, 이모티콘을 그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SOLUTION 메신저 소통이 잦아지면서 구체적인 감정 표현을 대신해 이모티콘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모티콘은 대화를 시작할 때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꿀 수 있고, 민망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지만 아무 대가 없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무례하게 굴기가 쉬워진다. 일정 수준까지 사적인 관계로 얽힌 사이가 아니라면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은 진심이 담겼을 때만 사용하자. 쿠션어의 주요 목적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니, 상대를 위하겠다고 내 감정이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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