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0만원 짜리 시그니엘 서울 '한달 살기' 패키지 팔렸다

김태성 2021. 5.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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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박 장기 생활 숙박상품 2건 판매
시그니엘 서울의 30박 장기 투숙 상품 구매시 숙박 가능한 프리미어룸. [사진 제공 = 롯데호텔]
호캉스 열풍에 호텔에서 한달간 사는 장기 투숙 상품이 인기를 모으자 급기야 서울 잠실 특급호텔에서 선보인 1000만원짜리 패키지까지 팔려나갔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럭셔리 브랜드인 시그니엘 서울이 내놓은 30박 장기 생활 숙박 상품인 '원스 인 어 라이프(Once in a Life)' 패키지가 지난주 2건 판매됐다. 지난 3월말 출시한 이 패키지는 시그니엘 서울의 중간 단계 객실인 프리미어룸 30박과 호텔 내 음식점에서 쓸 수 있는 크레딧 100만원, 롤스로이스로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픽업·센딩 서비스 또는 발렛 서비스 10회, 세탁 서비스 20% 할인과 투숙객 전용 라운지 '살롱 드 시그니엘' 이용권을 하나로 묶은 것으로 가격은 최저 990만원 부터다. 세금과 봉사료가 제외된 금액이라 결제액은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임에도 실제 판매까지 이뤄졌을 뿐 아니라 문의도 잇따를 만큼 엄청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 패키지를 구입한 이들은 둘다 내국인이다.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지만 비즈니스나 거주 등의 사유로 호텔을 임시거처로 이용하려는 수요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명동 롯데호텔 서울에서도 한달 살기 상품의 열풍은 뜨거웠다. 30박에 최저 340만원으로 선보인 이 패키지는 출시 첫 주만에 20건 이상 팔려나갔다. 날짜로 계산하면 웬만한 호텔 2~3곳 규모인 600실이 결제된 셈이다. 예상보다 성과가 좋자 운영사인 호텔롯데는 지난 3월말 이 패키지를 전국 16곳 호텔에 확대해 선보였는데, 그 후 한달여만에 1000만원짜리 패키지까지 파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특급호텔의 한달 살기 상품은 해외 투숙객이라는 알짜 고객을 잃어버린 주요 호텔들의 고육책이기도 하다. 원래 도심지 호텔은 최소 절반 이상이 해외 관광객 또는 회의나 출장 등으로 한국을 찾은 비즈니스 고객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국경이 닫히면서 이들 고객이 사실상 '0명'이 되자 자구책으로 내국인 고객 비중을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관광지가 아닌 도심 호텔에서 한달 살기 상품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원래 호텔에서 한달을 보내는 상품은 제주도에서 처음 나왔다. 제주의 풍광을 즐기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은퇴자나 장기여행족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시그니엘 서울처럼 최근에 나온 도심 호텔의 한달 패키지는 관광보다는 기존의 일상생활을 더 고급스럽게 누리고 싶은 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집과 그리 멀지 않은 도심 소재 호텔에서 청소나 식사 준비는 신경쓸 필요 없이 일상을 누리며 각종 서비스와 수영장 같은 부대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택에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여기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관련 패키지를 찾고 있는 것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먹거리 픽업 서비스처럼 새로운 고객의 일상에 맞는 이색 서비스를 객실에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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