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이승윤의 적은 30호 가수? 족보 없는 음악이라 더 끌린다[TV와치]

이하나 2021. 2. 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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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갇히지 않는 가수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

'족보에도 없는' 새로운 음악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본 적 없었던 날 것 같은 매력을 보여준 30호 가수 이승윤이 자신에 대한 인식이 굳어질 즈음, 다시 한번 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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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틀에 갇히지 않는 가수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

‘족보에도 없는’ 새로운 음악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본 적 없었던 날 것 같은 매력을 보여준 30호 가수 이승윤이 자신에 대한 인식이 굳어질 즈음, 다시 한번 반기를 들었다.

2월 1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에서는 TOP6 진출자를 결정짓는 세미 파이널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이승윤은 방탄소년단의 ‘소우주’를 재해석한 곡으로 임팩트 태호와 대결을 펼쳤다.

‘싱어게인’ 첫 방송 후 “30호라는 장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이승윤은 경연을 거듭하면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이승윤의 독특한 매력에 매료된 심사위원들도 이날 방송에서 ‘이번에는 또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라는 기대감에 가득 찬 눈빛을 보냈다.

기대했던 만큼 이승윤은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부른 ‘소우주’를 몽환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색채를 더한 무대로 극찬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보인 첫 무대에서 왜 많은 시청자들이 ‘30호 이승윤’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싱어게인’에서 이승윤은 매 라운드마다 한 가지 장르로 규정하기 힘든 무대를 선보여왔다. 박진영의 ‘허니’,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 산울림의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등, 어느 무대 하나 정형적인 것이 없었다. 록도 아닌 것이, 포크도 아닌 것이.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도 애매하게 넘나들었다.

해체와 융합을 오가는 이승윤의 과감한 편곡은 한국 대중 음악사를 함께한 베테랑 이선희, 김종진, 유희열에게도 생소한 것이었다. ‘족보에 없는 음악’이라는 말이 가지는 중의적 의미처럼 이승윤의 음악은 그 어떤 참가자들보다 호불호가 극명했다. 그러나 이승윤은 차별성을 무기로 불호를 설득해나갔다. “왜 좋은지 모르겠는데 좋았다”라는 규현의 심사평처럼 이승윤의 애매함이 새로운 장르처럼 굳어졌다.

이승윤은 ‘30호 가수’로 불렸던 과거를 현재 이승윤이 뛰어넘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며 쏟아지는 기대와 선입견을 영리하게 분리했다.

1일 방송에서 이승윤은 “30호 가수로 살면서 그 상황이 주는 자극이 있었다. 그 자극으로 조금 더 열심히 하고 그게 재밌어서 무대를 꾸몄던 것 같다”며 “30호를 떼고 이승윤으로서 계속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다. 다양함이 새로워 보이는 걸 수도 있지만 ‘틀을 깨는 음악인’이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고 가려고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좋아하는 음악들을 마음껏 하고 싶다”는 목표에서 나온 발언이었겠지만, 이승윤은 무엇으로도 규정되지 않는 것이 자신의 매력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때문에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가수’라는 대중의 섣부른 정의도 경계했다.

이승윤은 ‘무지개’ 같은 가수다. 무지개가 빨주노초파남보라는 다양한 색깔을 내고 있지만 각 색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 이승윤의 음악과 매력 역시 똑부러지게 정의를 내릴 수 없다.

다양한 변주로 무대를 이끌어 온 이승윤은 드디어 ‘싱어게인’ TOP6라는 자리까지 올랐다. 다른 가수를 보며 ‘배 아파했던 가수’였던 이승윤이 이제는 누군가가 ‘배 아파할 가수’가 된 셈이다.

이승윤은 단연 ‘싱어게인’이 거둔 최대 수확 중 하나다. 여전히 이승윤을 향한 물음표가 가득하지만, 확실한 것은 점점 획일화되고 있는 현 가요계에서 이승윤이 가진 애매함과 낯섦이 주는 즐거움은 크다는 점이다. (사진=JTBC '싱어게인'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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