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지진희, 22년 배우 인생의 비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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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경력만 22년.
지진희는 "시작했으면 끝을 보려는 성격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특히나 난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고 뭐가 정석인지 모른다. 때문에 스스로 더 열심히 배워나가려고, 또 발전하려고 애쓰고 있다. 연기에 끝은 없지만 트렌드는 있다. 그런 트렌드에 맞춰서 변해가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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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연기 경력만 22년.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연기에 쏟았다. 오랜 시간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오며 힘든 날도 있었을 터, 그때마다 직감을 믿고 앞으로 나아갔다는 지진희다.
지진희는 지난 1999년 조성빈의 '3류 영화처럼' 뮤직비디오로 데뷔, 이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를 쌓아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장금' '동이' 등의 대표작들을 만나며 스타덤에 올랐다.
긴 세월이 지나 어느새 데뷔 23년 차. 매번 색다른 도전에 임하던 지진희도 어느새 50대가 됐다. 하지만 지진희는 나이는 상관없다는 듯 또 새로움에 도전했다. 이번엔 액션이 가미된 정치극이다.
지진희는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극본 송자훈·연출 송현욱)에서 한정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전 안기부 요원 이석규 역을 연기했다.
"시원섭섭하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종영 소감을 전한 지진희는 "특히나 액션이 아쉽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지만 분량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지진희는 "사실 '언더커버'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액션신 때문이었다. 중년이 가족을 위해 액션을 한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이 나이에 액션을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별로 없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하게 됐다"며 "액션이 이보다 많았으면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액션신이 더 많았으면 어떨까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엄청난 열정만큼 지진희는 극중 액션신의 95% 이상을 직접 소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그마한 부상도 당했다고. 그는 "봉고차 액션 신이 있었는데, 달려오는 차에 맞춰 팔을 휘두르다 손가락이 다쳤다. 조금 꺾였다. 그래서 지금도 손이 잘 안 펴진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제가 다친 만큼 신은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는 지진희는 "20대 안기부 요원 시절의 화려함보단, 세월이 지나 일상적인 생활에 익숙해진 정현이만의 액션이 담겨 좋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지진희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석규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사실 석규가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며 "사랑하는 한 사람을 위해 가족과 책임감, 이 모든 과거를 버린 거 아니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단순하게 생각하니 석규가 좀 이해되기 시작했다. '첫눈에 반했다', 이거 말고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평생을 바칠 배우자를 만나서 모든 걸 잊고 조용히 살아가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하더라"라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다른 작품을 찍을 때도 캐릭터에 대한 많은 고민은 하지 않는다고. "영화는 다를 수 있지만, 드라마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는 "드라마는 순간순간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다. 그러다 보니 그냥 가는 거다. 배우로서 가치관이나 성격 등을 정해놓고 가면 중간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자칫하면 나만 아는 주관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열린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간순간의 판단을 믿고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지진희. 이는 그로 하여금 22년 동안 연기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준 나름의 비결이기도 했다. 지진희는 "직감을 믿는 편이다. 또 그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20대 때 3개월 간 묵언수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걸 한 번 하고 나니 육감이 좋아지더라. 귀를 막으면 다른 감각이 발전하듯 느낌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 이후로 직감을 되게 많이 믿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결은 책임감이었다. 지진희는 "시작했으면 끝을 보려는 성격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특히나 난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고 뭐가 정석인지 모른다. 때문에 스스로 더 열심히 배워나가려고, 또 발전하려고 애쓰고 있다. 연기에 끝은 없지만 트렌드는 있다. 그런 트렌드에 맞춰서 변해가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신념 역시 남달랐다. "누군가가 날 선택할 수 있게끔 만들어나가는 게 배우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진희는 "결국 난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신념도 따로 없다. 그건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배우가 자신만의 신념이 있으면 작품이 이상해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제가 해야 하는 건 선택받을 수 있도록 늘 관리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지진희는 연기자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목표를 정하는 게 무의미하다 생각한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지 않냐. 다만 다행인 건 아직까지 연기가 재밌기에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연기는 세상에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여전히 흥미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늘 선택받을 수 있도록 배우고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언더커버 |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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