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양가 5000만원 시대..래미안 원베일리 '평당 5669만원'
조합 "아쉽지만 다행.. 최대한 빨리 분양 추진"

[파이낸셜뉴스] 올해 서울 강남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재건축조합)'의 분양가가 5668만6349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강남 일반 아파트의 분양가 5000만원의 벽을 처음으로 깨뜨린 것이다. 조합 측은 "아쉽지만 다행"이라고 밝히며 최대한 빨리 분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선 당초보다 분양가가 높아지긴 했지만, 이 분양가 역시 인근 시세보다 낮아 '로또 청약'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8일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에 따르면 서초구청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일반 분양가를 3.3㎡당 5668만6349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합리적인 분양가를 산정하려 했지만, 조합원 분양가가 워낙 높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단지의 조합원 분양가는 5900만원이다.
조합은 분양가 심의를 위해 실시한 감정평가에서 택지비를 3.3㎡당 4535만원을 책정했다. 한국감정원은 이 감정가가 너무 높아 '재검토' 통보로 한 차례 반려했지만, 지난달 25일 재심사에서 결국 3.3㎡당 38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를 근거로 서초구청의 분양가심위위원회에서 일반 분양가를 5668만6349원로 최종 결정했지만, 조합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일반분양가가 조합원 분양가보다는 낮아 조합원 분담금이 커져서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이 당초 6120만원으로 분양심사를 요청했는데 500만원 가량 줄어든 금액으로 결정했다"라며 "조합원들의 피해가 있지만 시장 안정이라는 정부 기조에도 공감해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강남의 '분양가 5000만원'의 벽이 깨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보증을 통한 분양가를 규제하며 강남 신규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는 평당 4000만원 후반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조합원 분양가가 일반 분양가보다 높다는 게 말이 안된다"라며 "분상제는 본래 아무것도 없는 빈 땅에 아파트를 새로 짓거나, 건설사가 폭리를 취하는 걸 막고자 하는 제도인데 규제가 왜곡되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UG는 지난 7일 '민간 아파트 공급 촉진을 위해 고분양가 심사를 개선해달라'는 주택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고분양가 관리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HUG는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전국 11곳에 달하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조정대상지역 해당)의 아파트 분양가를 심사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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