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6기' 끝에 간호사 된 이주여성.. "육아 도맡은 남편 응원 덕분"
남원의료원 코로나 병동 정직원에 채용
"이주여성 제대로 진료받도록 통역할 것"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이 없었으면 결코 꿈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여성이 5전 6기 끝에 간호사 시험에 합격, 남원의료원 정규직으로 채용돼 27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탁현진(오른쪽·36·전북 남원)씨. 탁씨는 2006년 5월 남원시 환경미화원 유영현(왼쪽·57)씨와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에 먼저 온 친척 언니가 유씨에게 사진을 보여 주고 소개한 게 인연이 됐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서툰 데다 음식과 기후 등 모든 게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오직 남편 한 사람만 믿고 의지해야 했지요.”
탁씨는 우선 남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면서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부지런한 천성 덕에 곧바로 한국생활에 적응한 탁씨는 1남 1녀를 낳았다.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남편이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했던 공부를 뒤늦게라도 계속할 것을 권유했다.
베트남에서 중학교만 졸업한 탁씨는 만학도로 2012년 오수미래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해 전주비전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친동생이 어릴 때부터 천식과 감기로 고생해 의학과 간호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남편이 아이들의 양육을 도맡아하며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했다. 탁씨가 대학 기숙사에 머물렀기에 어린 자식들 키우는 게 오롯이 남편 몫이었지만 불평 한마디 없었다.
탁씨의 낙방 요인이 실력이 아닌 언어장벽 때문이라는 것을 안 대학 동기와 마을 주민들도 한글을 가르쳐 주며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탁씨는 지난해 2월 여섯 번째 도전한 끝에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지난달 남원의료원 간호사(보건직 8급)로 채용돼 코로나 병동에서 일한다. 결혼 이주여성이 간호사가 된 것은 전북에서 처음이고 전국에서는 두 번째로 알려졌다.
어느덧 한국 생활 16년차인 탁씨는 “한국말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통역에도 힘쓰는 친절한 간호사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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