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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아이를 낳은 엄마가 더 훌륭한 직원이 될 수 있는 까닭

조회수 2021. 2.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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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이 두 아이의 엄마인 루이즈 오셔 컨퓨즈드닷컴 CEO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루이즈 오셔는 갓 아이를 낳은 엄마가 훌륭한 직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가격 비교 사이트 '컨퓨즈드닷컴'의 최고경영자(CEO)인 오셔는 다른 워킹맘들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난관이긴 하지만 향후에는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오셔는 첫 출산 당시를 회상하며 “병원에서 산통을 겪으면서도 내 주변에 미니 오피스를 차려놨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보험회사 애드미럴 그룹에서 시니어 직위에 있었다.

그는 “출산을 위해 병실에서 기다리면서 직원 한 명을 면접했다”며 당시 면접 상대방에게 왜 주변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리는지에 대해 해명해야 했던 것을 떠올렸다.

오셔에게는 현재 다섯살바기와 세살바기 딸이 있다.

루이스 오셔는 종종 딸들을 일터에 데려간다

2017년 컨퓨즈드닷컴의 CEO에 지원한 후 합격했을 때 그는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처음 해보는 CEO 직무에 강한 열의를 갖고 있던 오셔는 출산휴가도 단 8주만 썼다. CEO로서의 첫 출근 때는 갓난아기였던 둘째와 함께 출근해야 했다. 그날 남편이 아이를 돌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셔는 “엄마라는 이유로 훌륭한 CEO가 되지 못하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도 CEO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는 걸 인정한다.

“일에 복귀한 지 1년 쯤 후에 둘째 딸의 옷을 싸고 있었는데 눈물이 났다. 다 첫째가 입었던 옷들이었는데 첫째가 이 옷을 입은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 거였다. 내가 그 자리에 함께 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지를 그때서야 깨달았다. 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루이즈 오셔는 CEO로 승진하기 직전에 출산휴가를 갔다

오셔는 미래에 자신의 딸들에게 더 좋은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많은 투쟁을 하고 있다.

그는 업계에서 작은 성차별적 요소를 종종 발견하곤 하는데 CEO로서의 권한으로 이를 철폐하는 것이 자신의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여성 패널보다 남성 패널에게 더 많은 방송 시간을 할애한다고 항의한 적이 있다. 또 자신이 ‘올해의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리더’로 선정됐을 때 남성 동료들이 ‘올해의 여성 STEM 리더’로 선정된 걸 축하한다고 말했을 때도 이를 비판했다.

엄마의 힘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갖게 되면 커리어 개발에 힘을 잃을까봐 우려한다.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핀테크 업계에서는 더욱 그런 편이다.

그렇지만 오셔는 남성 상사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당시 상사가 해준 말은 지금까지 그의 마음 속 깊이 남아있다.

“나는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게 좋다. 업무에 복귀하게 되면 시간이 없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사가 한 말이었다.

오셔는 상사의 말이 옳다는 걸 깨달았고 다른 여성 직원들에게 이야기를 해줄 때는 세 가지로 나눠서 말해준다.

첫째로, 엄마가 되고 나면 엄청나게 계획적이 된다. 아이를 갖게 되면 당일치기 여행 준비도 군사 작전이 된다고 오셔는 말한다.

둘째로, 산통을 겪고 나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게 된다. 오셔는 “옛날 상사가 한 말이 맞더라”며 웃었다.

“셋째로 언제나 머릿 속에서 시계가 똑딱거릴 것이다. 왜냐면 집에 가서 아이들을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회의 중 사람들이 결정 내리기를 머뭇거리면 더는 지체하지 않게 된다.”

핼러윈에는 자녀들도 오피스 파티에 참여할 수 있다

그는 처음 엄마가 되는 이들이 출산휴가 중에 스스로에게 의구심을 갖지 말라며 이러한 조언을 해준다.

아이를 갖고 나면 훨씬 계획적이 된다는 원리들은 엄마에게만 적용되는 걸까? 아빠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오셔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요즈음에는 남성들도 육아에 많이 기여를 하지만 가족의 삶을 관리하는 정신적인 부담을 지는 건 보통 여성인 경우가 많다고 오셔는 말한다.

“집 밖으로 나갈 때 기저귀 가방을 들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남자들이 할까?” 그는 반문했다.

유연한 미래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내려지고 학교까지 휴학한 상황은 일하는 부모들에게 큰 타격이다.

오셔는 자신의 회사에서는 부모들을 돕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심지어 집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도 시도했다고 한다.

그는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나면 근무 조건이 부모에게 보다 유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셔는 “요즘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다 유연한 접근법들이 부모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CEO라면 모두 자신이 어떠한 유산을 남기는 지에 대해 반추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모가 되는 직원은 골칫거리가 아닌 값진 자산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것이 오셔의 유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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