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주식 투자할 때, 경제를 정말 꼭 봐야 할까?
A. 투자에 관해서 여러 가지 책을 보셨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제가 정말 중요하다" "신문을 열심히 봐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종목들이 움직이다 보니 경제를 아는 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드실 것 같아요. 제가 경제를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경제는 주식시장에 언제 들어가고 빠져나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온도계' 역할을 합니다. 보통 주식시장은 강세장(상승)과 약세장(하락)으로 나뉩니다. 오늘 오르고 내일 내린다고 해서 강세장, 약세장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6~7년 동안의 긴 상승 흐름을 강세장, 2~3년 동안 압축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약세장이라고 말합니다. 경제를 잘 알고 주식에 활용하면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될 때, 즉 주식에서 과감히 빠져나와야 할 때를 알 수 있습니다.
Q. 주식 매도는 이때다! 주요 경제 신호는?
A. 예를 들면, 경제도 좋고 주식시장도 좋으면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이 옵니다.(미국 기준) 사실 기준 금리를 인상해도 주식은 더 좋을 때가 많아요. 경제가 좋아서 기준 금리를 올리는 거니까요. 그런데 경제가 무르익고 기준 금리도 인상이 된 이후에 실업률이 상승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경제가 목에 찼다'고 표현되는, 고용이 안 좋아지는 순간인데요. 이때가 바로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시점입니다. 기준 금리는 인상이 된 상태에서 고용이 후퇴하는 상황이죠.
Q. 내년 한국 주식시장은? 이젠 팔아야 할 때일까요?
A. 저를 포함한 다른 분들도 주식시장 좋을 것 같다, 특히 2021년에는 한국도 재조명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책을 통해 말씀하셨는데요. 앞서 이야기한 경제 지표로 2021년의 경제 상황으로 보면 아직 기준 금리 인상조차 멀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에도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이 투자에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약세장으로의 진입을 논하기에는 그 어느 조건도 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주식을 할 때냐, 팔아야 할 때냐를 경제 측면에서 본다면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올 시점은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주도주에 투자하면 왜 좋을까?
A. 저는 주도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설레요. 주도주를 찾을 수만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주도주에 투자해야 하는 명백한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수익이 높아서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목적은 딱 하나죠. 좋은 수익률을 얻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투자하는 가장 큰 목적이잖아요. 주식 시장에서 주도주의 성과는 놀랍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에 관해 여러 책에서 다루고 있지만, 단적으로 숫자만 몇 개 보아도 정말 주도주에 투자해야겠다 생각하실 수 있어요.

1998년 닷컴 붐이 시작되는 시점에 미국의 S&P500에 100만 원 정도를 투자했다고 한다면 2000년 초반에 250만 원 정도 됐을 겁니다. 2.5배니까 수익률이 굉장히 높죠. 그런데 그때 당시에 대장주(=주도주)였던 나스닥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요? 무려 5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렸을 거예요. 차이가 대단히 크죠? 미국이라는 같은 나라에서 같은 주식 시장인데 그때 당시에 명백한 주도주였던 미국의 나스닥은 같은 미국 증시였던 S&P500에 비교해서도 2배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제가 아주 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이렇게 주도주는 수익률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특징이 있고요, 더 좋은 점은 앞서 말씀드린 강세장과 약세장 상황에서 주도주는 강세장의 중반부, 후반부로 갈수록 아주 가파른 상승폭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주도주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급락했다가 반등? '데드캣 바운스'를 잡아라!
A. 두 번째 주도주에 투자하면 좋은 이유는 바로 '빠져나올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주식투자를 할 때 바닥에서 사서 고점에서 팔고 싶지만 이런 건 정말 드문 일이죠. 그래서 주가가 고점일 때 팔 수 없다고 하면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될 때를 잘 파악하든지 아니면 중간에 한 번 빠져나올 기회를 주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데드캣 바운스'라는 말이 있는데요. 죽은 고양이도 튀어 오른다는 말인데 아무리 주식이 힘이 없어졌어도 푹 급락했다가 한 번은 오르는, 즉 반등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종목에서 데드캣 바운스가 나타나지는 않고 주도주에서 유독 강하게 나타납니다. 즉 주도주는 상승할 때도 강하게 상승하고, 고점에서 팔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한번 반등할 때 팔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Q. 주도주는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A. '어떤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어느 국가일 것이다’ ‘어느 산업일 것이다’ 하는 것은 경제 지표에서 충분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GDP, 실업률 등 다양한 경제 지표가 있지만, 금융 투자의 관점에서는 기업이 하는 설비 투자 지표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님이라고 생각해보신다면 언제 라인을 더 증설할까요? 엄청난 신제품이 나왔거나 수요가 좋아지려고 할 때 공장을 증설하면서 설비 투자를 하시겠죠. 신제품이 나오고 수요가 좋아지려고 한다는 것은 경제와 주식이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개별 기업이라면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업을 다 합한 전체 기업의 설비 투자, 전체 국가가 하는 설비 투자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설비 투자라는 지표를 가지고 경제 저점도 맞힐 수가 있고 주식의 저점도 어느 정도 맞힐 수가 있죠. 앞으로 어느 산업에서 투자를 많이 하고 사람을 뽑고 더 많은 생산을 하면서 이윤을 남길지에 대한 힌트도 저는 이 설비 투자 지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2000년대 중반에 중국이 전 세계의 투자를 이끌어나갔습니다. 해마다 20%, 30%에 해당하는 금액들을 얹어가면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었고요. 그 혜택을 오롯이 받은 게 한국의 주식 시장이었죠. 당시 한국의 조선주 열풍은 글로벌 탑 수준이었습니다. 중국에서 투자를 많이 하고 세계에 생산 공장을 세워나가면서 물건을 생산해서 배로 실어 날랐습니다. 그 덕분에 한국의 조선주들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죠.
Q. 앞으로의 주도주는 무엇인가요?
A. 그러면 이제 지금은 누가 투자를 많이 하는지 종목과 산업이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투자 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나타났죠. 바로 정부의 투자가 많이 중요해졌습니다. 현재 경제 상황이 1930년대 대공황 때만큼 좋지 않기 때문에 저는 그때처럼 정부가 투자를 이끌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어느 쪽으로 달려가고 있는지, 어느 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를 보면 주도주를 가려내는 데도 좋은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에서 ‘그린 뉴딜’이라는, 하나는 '디지털', 다른 하나는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그린'을 접목시킨 경기 회복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유럽에서도 '그린 딜',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그린 뉴딜'이라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21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중요한 테마는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테크' 종목과 기후 변화 대응 관련한 '그린' 종목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동안 '테크' 기업들이 혼자 주도를 해왔다면 여기에 녹색이 덧칠해진 주식 시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