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들

웨어러블이 한창 인기입니다. 스마트 워치가 대표적이죠. 많은 웨어러블 기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도에 집중돼 있는데, 주로 운동에 관심이 많거나 스마트 기기를 부담없이 사용하는 디지털 세대에 맞춰져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에도 '틈새시장'이 있습니다. 노인, 어린이,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특화 웨어러블 기기도 신규 시장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기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웨어러블

나이가 들면 신체의 근육량이 줄어들고, 뼈의 밀도가 약해지면서 장애물을 피하거나, 넘어지는 것에 대한 대처 능력이 저하됩니다. 계단이나 문턱에서 발을 헛디뎌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 쉽게 넘어져 뼈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당할 우려도 높아집니다. 한번 넘어지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는 일어서기도 어렵죠.

미국의 24에이트라는 업체는 슬리퍼에 압력 및 동작 센서를 장착해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낙상 사고를 파악하는 스마트 슬리퍼를 개발했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집안을 돌아다니면 걸음걸이를 자동으로 분석합니다. 지그재그처럼 비정상적인 걸음 패턴이 감지되면 사전에 정해진 의료진이나 담당자에게 알려줘 낙상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국내의 3L랩스도 ‘풋로거'(Footlogger)라는 신발 깔창 형태의 걸음 감지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은 좌우깔창 및 바닥 전체에 가해지는 사용자의 몸무게 분포를 감지해 낙상 여부는 물론 걸음걸이 변화 분석을 통해 치매 여부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출처: 사진 = 와치 홈페이지
나이가 들면 신체능력 저하뿐만 아니라 기억력 같은 인지 능력도 저하됩니다.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쉽습니다. 

치매에 걸리면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밖을 돌아다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러한 노인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가족들이 잘 모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 필요합니다. 

위치 파악을 위해 일반 휴대폰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와치’라는 제품은 GPS 및 이동통신 모뎀이 탑재된 손목시계 형태의 제품이어서 휴대폰보다 분실의 염려가 적고 휴대가 용이하죠.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이를 위한 웨어러블

어린이들은 집 밖에서 길을 잃을 염려가 많아 미아 방지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길을 찾기 어려운 저연령 아동에는 부모로부터 아이가 멀어지는 상황을 부모에게 빠르게 알려줘 미아를 방지하는 게 필요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에게는 원격지의 부모가 아이의 등·하교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위급상황에 아이가 직접 통화 및 도움 요청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1만건 이상의 미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미아가 발견돼 부모에게 안전하게 인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이를 찾기까지 부모의 마음은 온갖 걱정에 가슴이 철렁철렁하죠. 사람들이 많은 놀이공원 같은 장소에서는 조금만 거리가 멀어져도 다른 사람들에 가려져서 아이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아이가 멀어졌을 때 최대한 빨리 알아채 주변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리니어블 스마트밴드는 블루투스 비콘 기반의 미아방지 제품입니다. 어린이가 손목에 밴드를 착용하고 돌아 다니는 동안 밴드에서 송신하는 블루투스 신호를 부모의 스마트폰에서 수신하게 됩니다. 

블루투스 신호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신호 세기가 약해지게 되는데, 20~30미터 정도 거리가 멀어져 스마트폰에서 신호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면 부모에게 알람을 주어 주변에서 아이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5천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놀이공원이나 해수욕장 같은 곳에 놀러갈 때 부담없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운동화에도 블루투스 모듈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등교는 잘 했는지, 집에는 잘 오고 있는지 걱정하는 부모를 위해 원격지에서 어린이 위치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도록 GPS 및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한 손목형 키즈 밴드도 있습니다. 

아이는 전용 버튼을 눌러 부모에게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으며, 부모는 스마트폰으로 어린이의 등·하교 위치를 지도상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면 어린이 납치와 같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출처: 사진 = 리니어블 홈페이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영유아는 체온 및 호흡 등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면 아기의 체온 및 심박을 실시간 측정해 건강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하면서 아기를 돌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광학 센서로 산소 포화도를 측정함으로써 체크할 수 있습니다.

'울렛'은 아기의 발에 신겨서 심박, 체온 등의 생체 정보를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아기가 엎드린 자세가 되면 알림을 줘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해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마트 양말입니다. 

'스프라우틀링'은 아기의 발목에 채워서 사용을 하는 유아용 발목 밴드입니다. 아기의 울음이나 움직임을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줍니다. 주변의 소음을 측정해 적절한 수면 환경을 만들도록 알려주고, 아기가 몇 분 뒤에 깨어날지도 추정해 정보를 제공합니다.
출처: 사진 = 울렛, 스프라우틀링 홈페이지
시각·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신체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신체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많이 겪습니다. 시각, 청각,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에는 정보 습득이나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죠.

시력이 아주 낮은 저시력자나 아예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은 점자를 이용하여 손끝의 촉감으로 정보를 읽습니다. 종이와 같은 물체에 한번 새겨진 점자는 변경될 수 없지만 점자용 정보 단말기는 점자를 표현하는 핀을 움직여서 점자 패턴을 바꾸어줌으로써 제한된 점자 영역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읽을 수 있게 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닷(DOT)'은 마그네틱 기술로 점자 핀을 제어하는 손목 시계형 점자 기기입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 메세지, 알림 정보 등을 손목 시계의 점자를 통해 읽을 수 있습니다.
출처: 사진 = 닷인코프 홈페이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안경 화면에 보여주는 자막 표시 안경


원문은 미래창조과학부와 KISDI가 ICT인문사회 혁신기반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하는 ‘ICT인문사회융합동향’ 2015년 3호에 게시된 글입니다. 원고의 저자는 윤훈주 유비유넷 대표입니다. <블로터>는 KISDI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동시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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