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기어 변속 중추' 아틀레티 에르모소, 앞둔 클라이막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04번째 이야기: '기어 변속 중추' 아틀레티 에르모소, 앞둔 클라이막스
마리오 에르모소(25)가 우승이라는 클라이막스를 맞이하기 직전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지방 마드리드주의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CA 오사수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아틀레티는 직전 경기 소시에다드전을 잡으면서 우승에 가장 유리한 포지션을 이어갔다. 남은 2경기 CA 오사수나,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 1승 1무만을 거두면 된다. 물론 달성하기 쉬운 목표는 아니나, 시즌 중 한 때 무너지며 우승을 헌납하기 직전까지 갔던 것을 감안하면 위기를 잘 넘겼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아틀레티는 역시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팀이다. 선수 시절 아틀레티 레전드였던 그는 지난 2011년 감독으로 취임했고, 이후 팀을 유럽 정상급 팀으로 만들어놨다. 2013/14시즌 리그 우승을 비롯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UCL 결승행도 2차례나 이뤄낸 바 있다.
그런 아틀레티를 상징하는 포메이션이라면 역시나 4-4-2 포메이션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한창 호성적을 올릴 때 훌륭한 기량의 공격수를 통해 득점을 하고, 철저하게 구획을 분담한 두 줄 수비로 이를 막아냈다. 이를 통해 상대의 숨통을 짓누르는 축구를 구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축구는 결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필리페 루이스-디에고 고딘-주앙 미란다-후안 프란으로 이어지는 아틀레티 철의 포백이 해체됐고, 미드필더들은 나이가 들면서 이전만큼의 활동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최근의 앙투안 그리즈만까지 화려하던 공격수 계보도 끊겼다.
그러나 시메오네호 아틀레티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들 특유의 4-4-2 두줄 수비 전술에 상대팀들이 익숙해지고 파훼법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 이에 올 시즌 시메오네 감독은 3-5-2, 4-4-2 두 포메이션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펴게 된다. 더불어 볼 점유를 늘리며 변화를 가져갔다.

이 변화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아틀레티는 좀 더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 상대 수비수들을 두드리며 득점이 올랐다. 더불어 4-4-2에 매여있던 선수들이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지게 되면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 빈도도 커졌다. 이 전술로 아틀레티는 초반 고공행진을 펼쳤으며 중반 주춤했지만 다시 분위기를 수습하고 우승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컸던 이가 센터백 에르모소였다. 올 시즌 아틀레티의 하이브리드 3-5-2는 에르모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르모소는 때로는 4-4-2의 풀백처럼, 때로는 3-5-2의 왼쪽 스토퍼처럼 움직였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아틀레티의 포메이션이 바뀌었다. 기어 변속의 중추였던 에르모소다. 상대팀들은 이 아틀레티의 변화 무쌍한 포진에 무너졌다.
전술 변화에 기여한 것은 물론 에르모소는 기본적인 수비력 면에서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에르모소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며 아틀레티 수비를 업그레이드시켰고 이는 2라운드만을 남긴 현재 아틀레티가 실점 23점만을 기록, 리그 최소 실점을 만드는 것에 기여했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1995년생의 수비수인 에르모소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RCD 에스파뇰에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2019년 아틀레티에 입성했지만 초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에르모소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아틀레티 축구에 녹아들었다. 기량 역시 일취월장한 그는 현재 팀 수비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끝없는 노력으로 반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 그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우승이라는 클라이막스다. 남은 경기들에서 현재까지의 모습만 보여주면 무리는 아니다. 에르모소는 우승이라는 클라이막스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STN스포츠 제작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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