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랑 "방송 8년차, 쌓아온 것 지키는 30대 보내고파" [인터뷰 ②]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2021. 4. 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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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씨엘스튜디오 제공


날씨를 방송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강아랑.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일과 전부가 날씨로만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기상캐스터는 방송사 소속이 아닌 프리랜서로 분류돼 활동이 자유롭다. 이에 강아랑은 날씨 방송이 없는 오전과 낮에는 광고·행사 촬영으로 시간을 보낸다. 지난해 1월부터는 국회방송 ‘뉴스N’에서 신동진 아나운서와 함께 메인 앵커를 맡고 있다.

“오후 4시부터 ‘뉴스N’ 진행을 위해 국회로 움직여요. 오후 7시에 국회방송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KBS로 이동해 9시 뉴스에서 날씨를 보도하죠. 대체적으로 주 6일을 근무해요. 그러다 보니 저녁 없는 삶에 익숙해졌어요. 그래도 오전과 낮에는 온전히 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준말)이 지켜지는 편이에요. 물론 그 시간에도 외부 일정이 있다면 일을 해야 하지만요. 바쁘지만 기상캐스터 업무만 할 때보다 행복해요. 다양한 방송을 진행하면서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었거든요. 가끔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고 싶을 때 그러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일을 할 때 오는 행복감을 이기진 못해요.”

강아랑은 방송계에 첫발을 디딘 후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송을 사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사랑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만큼 극복해야 할 순간들도 많았다.

“함부로 아플 수 없는 점은 방송인의 숙명인 것 같아요. 신입 시절엔 컨디션 난조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방송을 중단한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아무리 말해도 목이 상하지 않는 목 관리 노하우를 터득했어요. 물을 자주 마시고 발성 연습을 꾸준히 하죠. 늘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해도 막상 카메라가 켜지면 예기치 못한 방송 사고가 일어날 때가 있어요. 생방송 특성상 아무리 조심하려 해도 가끔 실수가 생기더라고요. 하루는 삐쭉 나온 머리카락이 시야를 방해하길래 카메라가 꺼진 틈을 타 얼른 얼굴을 매만졌는데, 그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 당황했었어요. 또 TV 화면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악성 댓글들도 마주하게 돼요. 제 외모에 대해 비하하는 글이 많았어요. 처음엔 속상했지만 지금은 그냥 무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스튜디오에서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일까. 이젠 방송할 때 부딪히는 웬만한 어려움들도 여유 있게 대처할 힘을 얻었다. 두려움보다 설렘이 크기에 아직 출연해보고 싶은 방송도 한가득이다.

“제가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이에요. 야구를 좋아해서 스포츠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온다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어요. 뉴스에서 진중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우스꽝스럽게 보이고 싶지 않았고, 또 예능에 출연하면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에 선을 넘을까 봐 걱정됐어요. 그래도 요즘엔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더라고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처럼 직업인으로서 진지한 면을 꺼낼 수 있는 예능이라면 언제든 출연하고 싶어요.”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만큼 시간을 빨리 보내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인지 방송을 위한, 방송에 의한 시기였던 강아랑의 20대는 어느덧 쏜살같이 지나갔다. 빈 도화지 같은 20대는 열정으로 채워졌다. 그렇다면 강아랑의 30대는 과연 무엇으로 채워질까.

“30대도 20대처럼 치열할 것 같아요. 그래도 20대는 0에서 시작했다면 30대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잘 지켜나가며 치열하게 보내지 않을까요?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려운 일임을 잘 알아요. 그래도 20대 시절의 열정 가득한 초심을 잊지만 않는다면 방송인 강아랑의 모습을 오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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