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놀이터..프랑스 '자연학교' 장려

송송이 2021. 5. 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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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어린이 건강을 위한 자연학교 장려

지속가능한 자연 교육에 대한 지원과 관심 높아져

프랑스는 현재 학교 밖 수업이 열풍이다. 지난해 5월에 열린 한 포럼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과 공중 보건 전문가 그룹은 코로나19가 아동기에 미치는 심리적, 사회적 결과를 살펴보고 어린이 건강 정책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파리 공공 병원 기록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정신과 입원이 전년도 같은 시기에 비해 50%나 증가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이전에 WHO의 일일 신체 활동 권장 사항을 준수하는 프랑스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19%로 집계됐지만, 올해 1월 WHO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봉쇄령 이후 신체 활동이 5% 미만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1년 만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신체활동이 크게 악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프랑스 교육부는 어린이 건강을 위한 ‘자연학교’를 지속해서 장려하고 있으며, 지역 학교의 자발적인 '자연 수업'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실 이러한 교실 밖 활동은 코로나 건강 위기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다양한 목표를 가진 역사를 갖고 있는데 프랑스 교육부는 자연학교를 코로나 시대에 진정한 교육적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계발 활동으로 자연 교육 손꼽아

프랑스 교육부는 환경 교육 협회와 함께 E3D 운동의 일부인 ‘지속 가능한 자연 교육 계발 프로젝트(La démarche E3D)’를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3D(École/Établissement en Démarche de Développement Durable) 운동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참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계발 활동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기 계발 활동, 교내 동아리, 과학 실험, 자연 체험 학습 및 여러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학생, 교사, 지역사회, 협회, 회사와 함께하는 여러 학문적 접근이 가능한 교육이다. 

프랑스 학교들은 개별적으로 E3D 운동을 위한 프로젝트 신청서를 제출하고, 도시별 자치구에서 3년 동안 재정적 지원은 물론 유관한 협회와 회사 간의 협력도 요청할 수 있다.

E3D 운동의 일환으로 코로나 건강 위기에 맞서 프랑스 학교들은 지속 가능한 자연 교육에 대한 프로젝트도 제출해 시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자연 교육 프로젝트의 한 예로, 프랑스 오드(Aude)의 바프란쿠(Baffrancou)에서 지역학교와 지역주민들이 협력해 태양·풍력 에너지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한 농작물을 기르고 있다. 더불어 타 지역 학교 학생들의 견학을 위한 세미나와 단기·중기·장기 체험학습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 농부들이 씨앗을 뿌리고, 자라나는 농작물을 보며 집중력, 호기심, 정서적 균형 등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실 밖 자연에서 우리의 역할을 배우는 교육

현재 프랑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35개의 자연학교를 운영 중이다. 평균적으로 각 도별마다 하나의 자연학교를 운영 중에 있으며, 알프스 지역 일부인 드홈(Drôme)지역은 5개의 자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자연학교는 장기적으로 프랑스 공교육 과정에 통합하기 위해 환경부, 지역 환경단체와 연대하고 있다.

한편, 자연학교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장 미셸 블랑케(Jean-Michel Blanquer) 프랑스 교육부 장관과 바바라 퐁필리(Barbara Pompili) 환경부 장관은 올해 일반 학교에서 자연 수업 교육과정을 신설했고, 관련 단체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수업은 교실 밖의 자연을 경험하며 생태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교육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까지의 아이들은 학교 근처의 숲에서 수업을 하면서 환경 문제를 인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자연환경 보존, 멸종위기 동·식물, 공원 내 쓰레기 처리 방법 등을 배운다.

또한, 아이들은 나무, 바위, 곤충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자유롭게 탐색하며 자연에 관한 토론과 질문의 시간을 갖는다. 교사는 아이들이 여러 감각으로 느낀 경험을 교실에서 각자의 언어로 표현하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을 갖기도 한다. 

프랑스 교육부는 자연 수업의 모범 사례를 평가해 그 결과를 학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 송송이 글로벌 리포터 songsong.reporter@gmail.com

■ 필자 소개 

프랑스 파리 1(팡테옹-소르본)대학교 문화재 보존·복원전공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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