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6개월' 파르나스 호텔.."코로나 잔혹사에도 끄떡없는 이유 있네"

배지윤 기자 2021. 6. 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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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수입 '효자'..럭셔리 끝판왕 하룻밤 숙박료만 1500만원 객실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클럽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잘 나가던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속속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관광객이 급감했고 이는 극심한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예외인 곳도 있다. 11개월 간의 리노베이션(수리)을 거쳐 지난해 말 개관한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이하 파르나스) 호텔이 그 주인공이다.

◇파르나스 호텔 '임대 수입'만 700억원대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파르나스 호텔은 호텔업 외에도 사무용 건물인 파르나스타워·파르나스몰의 임대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 파르나스 호텔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객실·식음료·연회·부대사업 등 대부분의 수입은 급감했지만, 임대수입은 전년 대비 3억원 가량 늘어난 7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입의 47% 에 달하는 수치다.

그 결과 지난해 파르나스 호텔의 영업손실은 175억원에 그치며 선방할 수 있었다. 이는 객실 사업에 주력하는 기존 호텔과 대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실제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각각 1853억원과 497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내 특급호텔이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갈 때 파르나스 호텔은 11개월 간 리노베이션(수리)에 들어가며 호텔 운영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예정된 호텔 운영 객실 가동 중단으로 비교적 피해가 덜했다는 분석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클럽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뉴스1

◇스위트룸 비중이 절반…하루에 1500만원 객실 어떻게 생겼나 보니

파르나스 호텔은 지난해 12월 새 단장을 마친 만큼 리모델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으로 하늘길이 열리면 외국인 투숙객의 유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그렇다면 파르나스 호텔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달 초 방문한 파르나스 호텔에 처음 들어선 느낌은 "화려하다"였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파르나스 호텔의 최고급 객실인 '클럽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었다. 입이 떡 벌어지는 90평대 공간에 럭셔리한 분위기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하룻밤 숙박 가격은 무려 1500만원.

객실 내부는 더욱 놀라웠다. 일단 최상위 침구류와 가전 제품이 구비돼 있었다. 실제 파르나스 호텔은 최상위 객실에 시몬스와 협업한 전용 '뷰티레스트'의 최상급 모델인 '블랙 실바니' 제품을 적용했다. 스타일러 등 고급 가전도 비치돼 있다.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 에메니티도 눈에 띄었다. 봉은사와 테헤란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뷰도 이 객실만의 특징이다.

32층에 위치한 '클럽 그랜드 스위트' 객실도 파르나스 호텔의 자랑이다. 전 객실 가운데 3개 밖에 없는 객실로 32층과 33층 사이 벽을 허물어 4m 가량의 천고가 특징이다. 여기에 창문 밖으로 펼쳐진 멋진 뷰는 호캉스 분위기를 한껏 내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들 객실의 가장 큰 특징은 '파노라믹 뷰'였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객실에서 외부를 조망하는 시야가 기존 대비 약 50% 이상 확장되면서 넓고 탁 트인 듯한 느낌을 준다. 고층뷰에서 서울 시내 전역을 시원한 통창을 통해 조망할 수 있다.

아울러 파르나스 호텔은 16가지 전 객실 타입에서 멋진 서울시내 뷰를 감상할 수 있다. 객실 수도 기존 519실에서 550실로 확장했다. 특히 60㎡(18평 이상)의 스위트룸은 226실로 전 객실의 절반 가량에 달한다. 통상 특급호텔의 스위트룸 비중이 30%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클럽 라운지'.© 뉴스1

◇클럽 라운지·예식장까지…"화려함의 끝판왕"

달라진 것은 객실 뿐만이 아니다. 호텔 로비부터 내부까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도드라졌다. 이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약 11개월 간 전 객실 영업을 중단하고 인테리어에 과감히 투자한 결과다.

객실을 제외한 가장 인상 깊은 공간은 34층에 마련된 클럽 인터컨티넨탈 라운지다.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을 탄 '테이블34'를 과감히 없애고 오직 클럽 라운지 이용 고객들은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클럽라운지 이용이 포함된 객실을 이용하면 그야말로 제대로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조식은 물론 리프레시먼트·애프터눈티·칵테일아워까지 이곳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호텔 내에서 머물면서 식시부터 간식은 물론 다양한 주류까지 즐길 수 있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호텔을 방문한 이들도 클럽 라운지를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다인실 회의실과 1인석도 마련돼 비즈니스나 업무 장소로 활용 가능하다.

5층에 마련된 멋진 예식공간도 파르나스 호텔만의 자랑이다. 900여명 수용 가능한 강남권 특급호텔 가운데 최대 규모의 하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프라이빗한 예식을 준비하는 하객들이 많아졌다. 실제 파르나스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하우스웨딩 진행 건수가 전년 대비 약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해외 비즈니스 고객들의 유입이 이뤄지면 객실 사업 실적이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호텔들이 내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호캉스' 마케팅을 펼쳐왔는데, 호텔에 친숙해진 대중들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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