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기 시대를 종결시킨 '대세' 마사지건

등산, 헬스 등 과도한 신체 활동을 하고 난 다음날이면 온몸이 구석구석 쑤신다는 말에 절실히 체감하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통증은 없어지지만, 문제는 며칠이 지나고 생기는 알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통증이 있을 때 일정 시간 동안의 자극, 즉 마사지가 큰 도움이 된다.   


현대인의 힐링법, 안마기 시장 확대

몇 년 전만 해도 위와 같은 경우에 효과적으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맥주병으로 다리를 밀어준다거나 고강도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는 것에 집중했었다. 시간 및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전문 마사지 업체의 힘을 빌리는 것도 방법이었겠지만, 누구나 그렇진 않기에 근육통을 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온오프라인으로 공유되곤 했다.

▲근육통을 풀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민간요법들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전날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았어도 의자에 오랜 시간 앉아 있었거나 반대로 오래 서 있었을 때에도 근육통이 올 수 있다. 굳이 앉거나 서 있지 않더라도 한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특정 부위의 근육이 뭉친다. 문제는 이렇게 일상 속에서 약한 강도로 오는 근육통은 추후 만성 통증, 척추나 관절의 변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미세하게 느껴졌던 목, 어깨 통증이 거북목으로 발전하는 것도 이러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굳이 과격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 자세에서 근육통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일상 속에서 쉽게 근육통을 풀어주고, 나아가 몸의 피로까지 풀어줄 수 있는 안마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 셀프 메디케이션 및 케렌시아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 홈트레이닝의 일상화, 젊은 층의 번아웃 증후군, 효도 선물 고도화 등 다양한 원인이 겹쳐 집에서도 손쉽게 마사지를 도모할 수 있는 가정용 안마기에 대한 니즈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안마의자부터 저주파 마사지기까지

가정용 안마기 시장은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2007년 200억 원대 수준이었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10년 새 9,000억 원대로 크게 성장(추정치)했고, 안마의자 업계 부동의 1위인 바디프랜드를 중심으로 코지마, 휴테크 등의 업체들도 매년 배 이상 증가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안마의자의 매출 증대에는 렌탈 산업의 발달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마기 시장은 10년간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해 나갔다

그런데 최근의 안마기 시장은 어깨나 다리, 허리 등 부위별 마사지에 초점을 맞춘 소형 안마기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2019년 기준 안마의자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한편, 소형 안마기의 판매량은 33.4%나 증가했다. 특히 탁월한 휴대성과 저렴한 가격 대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저주파 마사지기는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한 오픈마켓에서는 한 달간 저주파 마사지기의 판매량만 225%나 급증했다.

▲소형 안마기 시장은 저주파 마사지기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저주파 마사지기의 꾸준한 성장 가운데 어깨나 다리, 허리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압식 안마기 역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안마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평소 불편했던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부모님 효도 선물로도 제격이다.

▲부위별 맞춤 안마기 역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마사지건이 대세

소형 안마기 시장이 꾸준히 커가는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마사지기가 바로 마사지건이다. 한 손에 쥐고 특정 신체 부위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할 수 있는 마사지기로, 꼭 그 모양이 총을 닮았다고 해서 마사지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부위별 소형 안마기와 달리 마사지가 필요한 어느 부위에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저주파 마사지기와 달리 마사지 효과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면서 가격 역시 합리적이어서 최근 안마기 시장 내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 안마기 시장 내 대세로 떠오른 마사지건

마사지건은 여성이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기에도 부담 없는 무게와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조작법이 특징이다.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마사지 강도와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부위에 따라 마사지건 헤드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허리나 등처럼 넓은 부위에 쓰기 좋은 헤드, 혈 자극을 위한 헤드, 근육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헤드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평소 마사지 습관이나 사용 목적이 뚜렷하다면 구매하려는 마사지건의 헤드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마사지건을 구매할 때 헤드 구성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구매 포인트다 (출처 : 오엘라 마사지건)

핸드 안마기, 시장 주도할까

이제 안마기 시장은 마사지건과 같이 다양한 부위를 복합적으로 안마할 수 있는 핸드 안마기를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안마의자에서부터 점차 합리적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형 안마기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안마기 역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꾸준히 개선돼왔기 때문이다. 마사지건도 그 생김새 때문에 하나의 제품군으로 분류되지만, 넓은 범위에서는 핸드 안마기에 속한다. 물론 현재의 소비 트렌드가 지속된다면 꼭 핸드 안마기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형태의 안마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의 안마기 시장은 마사지건을 비롯한 핸드 안마기가 주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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