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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람들은 '귀뚜라미 빵'을 먹는다

조회수 2019. 1. 30. 13: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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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바휘바

영화 설국열차는 암울한 미래의 모습을 다룹니다.


열차의 마지막 칸에 탄 최하층 사람들의 주식은 양갱을 닮은 '단백질 블록'입니다.


벌레를 갈아 만든 음식이죠.

설국열차의 영화 속 모습처럼 요즘 유럽에는 '식용 곤충'을 활용한 식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습니다.


애벌레나 귀뚜라미 등의 곤충을 가공해서 버거나 초콜릿 바 등으로 만들어 먹는 식입니다.

작년 4월에는 독일의 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 딱정벌레 애벌레를 패티로 넣은 버거를 개발해, 슈퍼마켓에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유럽에서 식용곤충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핀란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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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람들은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이 적습니다.


핀란드 천연자원청(NRI)과 투르쿠대학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이 ‘곤충을 어떤 형태로든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50%는 ‘곤충으로 만든 음식을 사 먹을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스웨덴(40%), 체코(30%), 독일(25%) 등 다른 국가에 비해 10%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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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사람들이 식용 곤충에 긍정적인 것은 곤충 양식이 동물 사육보다 환경보호에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식용곤충은 가축 사육에 비해 친환경적입니다.


소 사육에 비해 동일 단백질 생산에 필요한 사료가 10분의 1, 물 소비량은 1500분의 1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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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핀란드 정부가 2017년부터 식용곤충 사육 및 판매를 법적으로 허용하면서 다양한 곤충식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핀란드에서는 2017년 이후 식용곤충 스타트업이 70개 이상 설립됐습니다.


이들 기업은 에너지바와 단백질 쉐이크, 대체 육류, 스무디, 초콜릿, 애완동물 사료 등 다양한 형태의 식용곤충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출처: 123rf

2014년 핀란드에서 설립된 노르딕 인섹트 이코노미(Nordic Insect Economy)는 유럽 최대의 식용곤충 사육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연간 식용곤충 수백 톤(t)을 생산 중입니다.


다른 기업 엔토큐브(EntoCube)는 북유럽 최대 규모의 귀뚜라미 농장을 운영하며, 귀뚜라미 고기와 귀뚜라미 초콜릿을 판매 중입니다.

출처: Fazer

핀란드의 제과회사 파제르(Fazer)는 2017년 세계 최초로 귀뚜라미 빵을 선보였습니다.


말려서 가루로 만든 귀뚜라미에 밀가루, 기타 씨앗을 섞어 만든 이 빵에는 한 덩이당 귀뚜라미 70마리가 들어있습니다.


빵 한 개에 우리 돈 5000원 정도로 2000~3000원짜리 밀빵보다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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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티큘러스 리서치(Meticulous Research)에 따르면, 식용곤충 시장 규모는 작년 4억 유로(약 5000억원)에서 향후 5년간 3배 성장해 2023년 12억 유로(약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트라 관계자는 “식용곤충 시장은 초기 단계로 선도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시장선점이 가능하다”면서 “핀란드처럼 국내에서도 식용곤충 식품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얼푸드=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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