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마리 새끼 돌보는.. 아빠 악어의 '부성애'

악어의 한 종류인 '가리알(Gharial)'을 아시나요?

인도, 미얀마 등 남아시아의 강변에 서식하는 가리알은, 매우 길고 얇은 주둥이가 특징이랍니다.

아래 위로 약 60개에 이르는 날카로운 이빨, 사나워보이는 눈, 4~7m 가량의 큰 몸집 탓에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안기는 동물이지만, 사실 가리알은 매우 겁이 많아서 사람과 가축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요.

주로 물고리를 잡아먹으면서 사는 가리알은 한 때 인도의 강가와 모래언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댐 건설 등으로 서식지가 줄고, 사람들의 물고기 남획으로 인한 식량 부족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현재는 성체가 250마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생동식물전문 사진작가 '드리트먼 무케지(Dhritiman Mukherjee)' 씨는 지난해 멸종 위기의 가리알을 찾아나섰습니다. 인도의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방문했죠.

그리고 운 좋게도 가리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수백 마리의 새끼 악어와 함께하는 아빠 악어를 말이죠! 작가는 일주일 간 귀한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18일 미국의 동물미디어 채널 'THE DODO'에 공개된 무케지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가리알은 일반적으로 수컷 한 마리가 8~9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하며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모든 새끼를 혼자서 키운다고 합니다.

(수백 마리 새끼를 혼자서... 독박육아 미쳤네요.....)

다른 악어들은 보통 입에 새끼들을 넣어서 보호한다고 하는데요,

주둥이가 길고 좁은 가리알은 신체 특성과 새끼들의 숫자 때문에, 자식을 등에 태워서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작가는 "수컷 가리알은 24시간 내내 새끼들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다른 누군가가 다가오면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성애 넘치는 가리알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환경보호론자들은 멸종 위기의 악어들에게 다시 봄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는데요,

무케지 작가 또한 "내 사진이 환경보존을 향한 인간의 의식 변화를 이끄는 훌륭한 도구가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나운 외모와 달리 뜨거운 부성애를 가진 반전 매력 가리알 악어였습니다!


CREDIT

에디터 Jamie

출처 THE DODO 홈페이지,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