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용역비 횡령 의혹.."쓰레기 수거 거부"
[KBS 부산]
[앵커]
부산 동래구와 계약을 맺은 한 청소용역업체가 직원들에게 줘야 할 노무비를 가로채 왔다는 의혹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동안 관련 사실을 부인하던 회사가 뒤늦게 돈을 빼돌려 왔다는 걸 인정하자 분노한 노동자들이 쓰레기 수거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쓰레기가 담겨있는 종량제 봉투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아파트 앞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곳곳에 음식물 쓰레기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지 못한 식당들도 난감합니다.
[신승목/식당 업주 : "장사하면 오늘 내고 비우고 해야 하는데 이렇게 차있으면 오늘 장사한 걸 어디에 버릴 데도 없고 아무 이야기 들은 것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구청과 계약한 청소용역업체의 일부 직원들이 업무 거부에 들어가며 빚어진 일입니다.
이 업체에서 임금 횡령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해 말.
실제 일하지 않은 유령 직원을 동원해 수년 동안 구청에서 지급해 준 임금 20억 원 가량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회사 측은 최근 일부 횡령을 인정하며 가로챈 돈만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임금을 돌려받은 뒤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음성변조 : "그렇게 해서 많은 임금을 착취해놓고, 지금 다 밝혀지니까 너무 허탈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그걸 보상해주겠다고 해놓고 보상도 안 해주고…."]
또, 직원들은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회사를 고발하고 구청에도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전은별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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